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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가 이재명 눌렀다' 여론조사 결과의 함정은응답률 3.1%, 타 조사의 절반 수준 "정치 고관심층 의견 반영"… 경선 중 '양자대결' 조사 "유의미하지 않다"
송창한 기자 | 승인 2021.09.07 17:43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윤석열·홍준표 등 국민의힘 유력 대선주자가 이재명·이낙연 등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와의 양자대결에서 모두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해당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여타 여론조사의 절반 수준인 3%대를 기록하고 있어 정치에 관심이 높은 층의 여론만을 반영한 결과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7일 데일리안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실시한 정례조사 결과를 발표, 대선 양자대결 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모두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다고 보도했다. 

가상 양자대결 결과 윤석열 후보 대 이재명 후보는 '47.1% 대 38.5%', 윤석열 후보 대 이낙연 후보는 '47.2% 대 40.4%'로 나타났다. 홍준표 후보 대 이재명 후보는 '46.4% 대 37.7%', 홍준표 후보 대 이낙연 후보는 '43.3% 대 40.0%'로 집계됐다. 해당 여론조사는 지난 3~4일 이틀간 전국 남녀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무선ARS 100% 조사방식이 활용됐으며 응답률은 3.1%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데일리안 9월 7일 <양자대결 홍준표 46.4% vs 이재명 37.7%…오차범위밖 우세>

해당 여론조사에서 눈여겨볼 지점은 낮은 응답률이다. 여타 주요 여론조사 응답률이 5%대를 기록하는 반면 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 정례 여론조사는 3%대의 응답률을 보여왔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ARS 방식의 다른 여론조사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응답률을 보이고 있다. 정치 고관심층 중심으로 여론조사가 이뤄지는 것"이라며 "현재 보수쪽 여론이 활발하기 때문에 보여지는 현상으로 보수의견이 과다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엄경영 소장은 "조사기법상 정치 고관심층뿐 아니라 저관심층 여론까지 제대로 반영하고 있느냐가 핵심이다. 대통령 선거 투표율을 보면 80%에 근접하고 있다"면서 "최근 여론조사가 빗발치면서 응답률이 떨어진 것으로 보이고, 워낙 정국이 시끄럽다보니 자신의 의견을 숨기는 경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과정에서 '역선택 논란'을 겪고 있는 홍준표 후보는 이번 양자대결 여론조사로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데일리안 기사에서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홍준표 후보가 양자대결에서 여권의 1위인 이재명 후보, 2위인 이낙연 후보와 겨뤄 모두 우세하게 나타난 것으로 볼 때 양자대결 조사가 그동안 민주당 지지층이나 호남권의 역선택이 있었다는 논란을 검증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서요한 대표는 "어떤 양자대결을 하든 야당의 후보가 우세한 것은 국민들의 '정권교체' 의지가 '정권연장' 의지보다 강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누가 나와도 여권이 패하는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여권 일각에서의 '홍준표 나오면 땡큐'라는 말은 할 수 없게 될 것 같고, 야당 경선이 양강 구도로 변화함에 따라 여권에서는 새로운 선거 전략도 구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후보는 자신의 SNS에 데일리안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이제 역선택 운운하는 사람은 없겠지요"라고 밝혔다. 홍준표 대선캠프는 "이번 가상 양자대결에서 여권 후보와의 본선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역선택 논란을 불식시키고 야권 1위 후보 굳히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과 홍준표 의원이 7일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행사 시작을 기다리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후보가 2030 청년세대 호응을 얻으며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역선택'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6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 결과 홍준표 후보는 범 보수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윤석열 후보를 오차범위 내까지 따라잡았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윤석열 후보 지지율 52.4%의 절반 이하인 23.9% 지지율을 보였다.(3~4일 전국 유권자 1003명 대상, 무선ARS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5.6%.)

엄경영 소장은 홍준표 후보 지지세와 관련해 "명백히 역선택이 개입되어 있는 것"이라며 "윤석열 후보는 반문재인, 반민주당 대표로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배신자'다. 홍준표 후보의 2030 지지율 확산세가 있지만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인 60대 이상 등에서 여전히 윤석열 후보가 앞선다"고 했다. 

엄경영 소장은 데일리안 여론조사가 역선택 논란을 불식시킬 것이라는 홍준표 캠프 주장에 대해 "진영 간 대립으로 여론이 확연히 갈라져 있고, 정치 고관심층 의견이 반영된 측면이 있어 상대적으로 홍준표 후보에게 (조사결과가)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은 "아직 두 당의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양자대결 조사는 이르다"며 "양자대결 조사에는 정당지지도와 후보의 경쟁력 등이 포함되는데, 중도성향의 지지층 크기가 나올 때부터 중요해진다고 볼 수 있다. 지금은 당 지지율이 반영된 정도로 양자대결 조사가 유의미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이은영 소장은 "홍준표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는 착시도 많기 때문에 국민의힘 지지층이 자당 후보들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현재 여론에 가까운 숫자일 것"이라며 "본선 경쟁력으로까지 해석하는 건 빠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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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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