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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신문도 "정권교체 적임자? 볼썽사납다"국민의힘 ‘역선택 방지 조항’ 극한 갈등…윤석열, 범보수 대선후보 적합도 대폭 하락
윤수현 기자 | 승인 2021.09.06 11:29

[미디어스=윤수현 기자] 국민의힘 대선후보들이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은 것과 관련해 조선·중앙일보 등 보수신문이 비판하고 나섰다. 정책 대결이 아닌 사소한 룰을 두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것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책임론을 더했다. 

국민의힘은 5일 밤 대선후보 선출 여론조사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역선택 방지 조항’은 여론조사에서 여권 지지층 응답을 제외하는 것을 말한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5일 '공정경선 서약식', '경선 후보자 간담회'에서 발언을 마친 뒤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 등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을 반대하는 홍준표, 유승민, 하태경, 안상수 의원은 5일 열린 경선 후보 간담회에 불참했다.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에 찬성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선거관리위원회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후보 간 갈등이 격화되자 정홍원 선관위원장은 5일 사의를 표명했고, 이준석 대표의 만류로 사의를 거둬들였다. 

이와 관련해 조선·중앙·경향 등 주요 신문은 국민의힘을 비판하고 나섰다. 조선일보는 사설 <또 선관위원장 사퇴 소동, 국민 염증 키우는 야>에서 “대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 제1야당의 경선 절차가 시작도 하기 전부터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며 “대선 후보라는 이들이 눈앞의 유불리만 따지면서 진흙탕 싸움에 빠져 있다. 이러고도 자신을 정권 교체 적임자라 주장하니 볼썽사납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여당 지지층의 조직적 역선택이 결정적 변수가 되기 어렵다는 점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여당은 지역 순회 경선에 돌입해 차례로 당원투표 결과를 내놓고 있는데, 제1야당은 첫발도 떼지 못한 채 파행 직전까지 치달았다. 이견을 중재하고 설득해야 할 선관위원장이 사퇴 의사부터 밝힌 것도 무책임하지만 대선 후보들의 끝없는 이전투구는 더욱 정치 염증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사설 <정홍원 사퇴 해프닝, 이러고도 정권교체된다 착각하나>에서 “국민의힘이 어떤 분탕질을 치든 정권 교체가 될 거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면서 “국민의힘 문제가 심각한 것은 이제 시작일 뿐이란 점이다. 질문 문항, 설문조사 방식 등 곳곳이 지뢰밭”이라고 평가했다. 중앙일보는 “더한 어려움은 갈등 지점을 예상해 세심하게 대비하고 갈등이 발생했을 때 큰 충돌 없이 관리·중재할 역량과 리더십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서 “(후보들이) 경선을 보이콧하겠다고 나오는 건 오만하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사설 <역선택 논란에 선관위장 사의 소동까지 벌인 국민의힘 경선>에서 “최근 대선 경선이 이렇게 파행한 경우는 없었다”며 “이러고도 무슨 염치로 내년 대선에서 유권자들에게 표를 달라는 것인지 참으로 후안무치하다”고 썼다.

경향신문은 “정당에서 대선 경선룰을 둘러싼 논란은 다반사이지만, 국민의힘의 경우는 도를 넘었다”며 “여당인 민주당이 이미 지역경선에 들어간 것에 비하면 너무나 안이한 대응이다. 정권교체 여론이 높다는 점만 믿고 오만하게 군다는 비판을 면할 길이 없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국민의힘은 역선택 논쟁이 아니라 수권 능력을 입증하는 데 힘을 쏟아도 될까 말까”라면서 “정권교체 정서만 믿고 시민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지지는 언제든 철회될 수 있다”고 했다.

6일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범보수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 (사진=한국사회여론연구소)

또한 윤 전 검찰총장이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하자고 요구한 것이 이번 논란의 시발점이라는 지적이다. 중앙일보는 “윤 후보에게도 ‘원죄’가 있다”며 “경선준비위와의 갈등, 그로 인한 서병수 경준위원장의 퇴진 과정이 다른 후보들의 경계심을 키웠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은 “당 경선이 왜 이런 지경에 이르렀는지 냉철히 되돌아보아야 한다”며 “윤석열 전 총장 측은 지지율이 높다는 이유로 자신에게 유리한 대로 경선을 이끌고 가려는 게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윤 전 총장은 한때 지지율 1위 후보로 부상했지만 문재인 정부 반대 이외에는 그 어떤 정책 대안과 미래비전 등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6일 발표한 범보수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적합도가 대폭 하락했다. 윤 전 총장의 적합도는 24%p 하락한 28.2%다. 홍준표 의원의 적합도는 8%p 상승한 26.3%다. 이어 유승민 전 의원 10.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5.0%, 최재형 전 감사원장 4.6%,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3.1% 순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여론조사는 TBS 의뢰로 지난 3일~4일 1003명을 대상으로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5.6%,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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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기자  melancho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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