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나이가 어릴수록, 최종학력이 높을수록 지상파방송을 안 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지상파 TV 방송 시청 고객 생존분석’에 따르면 최종학력 대학원 이상에서 지상파방송 시청 이탈률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2000년대 세대, 최종학력 대학교 이상 순이었다.

이번 연구는 2011년부터 지상파방송 시청에 관한 기록이 있는 4,908명의 시청 데이터를 활용했다. 또한 ‘지상파방송 이탈 고객’을 최근 3년 이상 지상파방송을 전혀 시청하지 않은 이들로 정의했다. 총 4,908명 중 3.0%가 최근 3년간 지상파 방송을 전혀 시청하지 않았으며, 이중 절반 이상은 2018년 이전부터 지상파방송을 보지 않았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서 8월 30일 발표한 '지상파 TV 방송 시청 고객 생존분석' 결과

세대별로 최근 세대일수록 이탈하는 경향을 보였다. 2000년대 태어난 조사대상패널의 지상파방송 이탈률은 15.6%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1990년대에 태어난 패널은 12.6%, 1980년대는 2.6%로 급격하게 감소하기 시작해 1940년대 이탈률은 0.1%에 불과했다.

최종학력이 높을수록 이탈률이 높았다. 대학원 재학 이상의 최종학력을 지닌 패널 69명의 이탈률은 8.7%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초등학교의 최종학력을 지닌 패널에서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다만, 연구진은 대학원 재학 이상의 최종학력을 지닌 패널이 전체 패널 4,908명 중 69명에 불과해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3인 이상 가구 수를 가진 패널 3,277명의 이탈률은 4.3%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가구 수가 1인 또는 2인의 패널에서는 이탈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월평균 소득이 높은 경우 지상파방송 이탈 비중이 증가했다. 하지만 아예 소득이 없는 패널 집단의 이탈률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는데 소득 없는 패널 집단의 경우 2000년대 태어난 패널의 비중이 제일 높았기 때문이다. 즉, 최근 세대일수록 더 많이 이탈하는 추세가 반영된 결과이다.

전반적으로 지상파방송 평균 시청시간이 감소하는 추세다. 1인당 지상파방송 평균 시청시간은 하루 기준 2011년 3.3시간에서 2020년 2.9시간으로 감소했다. 반면 기타 유료방송채널과 종합편성채널의 경우 1인당 평균 시청시간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서 8월 30일 발표한 '지상파 TV 방송 시청 고객 생존분석' 결과

이번 연구를 진행한 김경훈 ICT데이터사이언스연구본부 연구위원은 “분석 결과, 인구통계학적 특성에 따른 이탈 확률의 유의미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세대별로 이탈 확률이 큰 차이를 보였다”고 했다. 이어 “11월 디즈니 플러스가 정식으로 출시됨에 따라 매체 환경의 지각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바 향후 지상파방송 시청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한 지상파 3사의 전략적 방향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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