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한나라당 정몽준 후보가 '여기자 성희롱 모욕' 논란에 휩싸였다고 CBS 노컷뉴스가 3일 단독 보도했다.

CBS 노컷뉴스에 따르면 정몽준 후보는 2일 오후 사당4동에서 거리 유세를 마친 뒤 MBC 보도국 김모 기자와 짤막한 인터뷰를 가졌다. MBC 김모 기자는 정 후보에게 '오세훈 서울시장은 사당뉴타운을 개발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정 후보는 약속을 받았다고 하고) 어떻게 된 것이냐'고 질문했는데, 정 후보는 "다음에 하자"며 말을 끊은 뒤 30대 중반인 김 기자의 볼을 만지듯이 손으로 두번 톡톡 쳤다.

▲ CBS 노컷뉴스가 보도한 정몽준 의원 성희롱 논란.
당시 김 기자는 "지금 성희롱 하신 것이다"라고 즉각 항의했지만, 정 후보는 곧바로 주변 참모들에 호위를 받으며 황급히 승용차에 탄 채 유세장을 빠져나갔다.

MBC는 사건 발생 직후 상황을 보고 받고, 긴급 심야 대책회의를 통해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동영상이 확보돼 있는 만큼 이를 공개할 지 여부를 두고 논의가 진행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보도국 간부들이 참여하는 대책회의를 통해 3일 최종방침을 결정하기로 했다.

노컷뉴스는 “MBC측이 정몽준 후보의 상대가 MBC 출신인 정동영 후보라는 점 때문에 발생할 지 모르는 '정치적 부담'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2일 밤 정몽준 후보의 부인 김영명씨가 정 후보 대신 사과하기 위해 MBC를 방문했지만, MBC는 정 후보 본인이 아니라는 점에서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컷뉴스는 “당사자인 김 기자와의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김 기자는 아직 회사 입장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관계로 취재에는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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