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8일 <미디어스>가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와 부천시청 출입기자들 사이의 폭행 논란을 보도한 이후 KBS <미디어포커스>(3월 30일), MBC <PD수첩>(4월 1일)에서도 이를 다루는 등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특히 MBC <PD수첩>은 1일 방송에서 이번 파문과 함께 부천시 출입기자단과 부천시의 '관언유착'을 지적해 주목을 받았다.

MBC <PD수첩>은 1일 방송된 '기자실 인분 투척 사건'에서 "부천시청 기자단은 다른 지역 출입기자들과 달리 회장·부회장·총무·간사 등을 두고 활동하고 있으며, 부천시장을 비판하는 기사를 쓴 기자에게 '압력'을 가하거나 광고 배분 문제에서도 전권을 행사하는 등 언론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보도했다.

▲ MBC '기자실 인분 투척 사건'
이날 방영분에 따르면 부천시청 기자단은 기자단에서 배제된 매체들에게는 광고 배분에서 제외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례로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를 건설하는 한 업체는 분양 한 달을 앞두고 부천시청 기자단에 풀(pool) 광고를 주문했으나 그후 광고를 못 받은 신문사들의 항의 전화에 시달렸다. 기자단에서 자의적으로 광고를 신문사에 배분했기 때문이다.

이들 기자단은 홍건표 부천 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 시의회 의정에까지 개입해 표결 통과를 주문하기도 했다. 또 시청의 관급공사인 도서관 건립에 의혹을 제기한 이환희 부천시의원에 대해서는 도덕성을 문제삼으며 비판성 기사를 게재하는 등 압력을 넣기도 했다.

현재 부천의 지역 신문은 아파트나 상가 등 지역민들이 사는 곳에 배포되기 보다 주로 관공서·시청·동사무소 등에 일괄 배포되며 유가지 역시 많지 않은 것으로 <PD수첩> 취재 결과 확인됐다.

부천시청 기자들 대립의 중심에는 홍건표 부천 시장이 있다. 홍 시장은 인분 투척 사건 이틀 후인 지난 3월 19일 "부천 시에는 홍건표 죽이기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언론과 기자가 있다"며 특정 언론사와 기자를 직접 거론했다. 지난 2월 중순에 있었던 골프외유사건에 대해서도 홍 시장은 "악질적 비난성 기자의 작태"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가하기도 했다.

지난 2월 29일 시청간부회의에서 홍 시장은 골프 외유사건을 특종 보도한 경기일보에 대해 "협력될 수 없는 언론과는 선을 그어야 한다"며 "경기일보가 행정정보를 요구할 경우 최대한 거부하고 차단하라"고 말하기도 해 물의를 빚었다. 이후 경기일보는 관공서 40여 곳에서 구독 중지를 통보 받았다. 홍 시장은 골프 외유사건으로 현재 국가청렴위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현재 MBC <PD수첩> 홈페이지 '시청자의견'에는 '부천시 출입기자단'의 행태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날 방영분에 대해 네티즌 정병호[WJDQUDGH0107]씨는 "부천 시장이 지금까지 행해온 것들을 보면 시장으로서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했고, 작성자 양성옥[SUNGOK1022]씨는 "부천시 기자는 부천시장인 홍건표시장의 하수인이냐. 똥물 세례를 받는 건 당연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밖에도 "부천시민으로서 창피하다" "결과만 보았다면 양 기자의 행동에 문제를 제시 했겠지만, 그 속 내막을 보니 진짜 치가 떨린다" "시민을 위한 정론을 펼쳐야할 언론이, 어처구니 없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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