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국민의힘이 YTN <뉴스가 있는 저녁>을 편향적이라고 지적하자 YTN 제작진이 "언론자유 침해"라고 받아쳤다.

YTN <뉴스가 있는 저녁> 제작진은 23일 “제1야당의 인식을 우려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지난 20일 국민의힘 미디어국은 ‘뉴있저’가 편향된 보도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하고 YTN에 전달했다. 앵커리포트의 80%가 범보수 진영을 비판하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8월 20일 YTN <뉴스가 있는 저녁> (출처=YTN)

‘뉴있저’ 제작진은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중대 사안이라며 국민의힘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이들은 "국민의힘은 방송법이 보장하고 있는 ‘보도 전문 방송사의 방송 프로그램 제작 자율성’을 정면으로 부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국회가 만든 법률의 가치를 받아들여야 하는 정당이 뉴스 제작진의 보도·편집 의도를 임의로 규정해 ‘선전 선동’, ‘스토킹 수준’, ‘손 안 대고 코 푼다’, ‘헐뜯고 있다’ 등의 자극적인 표현을 동원해 비난했다”며 “심지어 앵커의 이름까지 특정해 ‘배후가 있다’거나 ‘대신 읽어주는 역할에 불과하다’는 비하 발언, 인신공격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제작진은 “국민의힘이 ‘뉴있저’의 보도 내용과 출연진을 자신들의 유불리에 따라 평가해 극단적으로 편향되었다고 주장했다”며 “선거법과 방송심의규정 등 공정한 보도의 준거가 되는 어떠한 기준에도 부합하지 않는 왜곡된 인식에 불과함을 지적한다”고 했다.

제작진은 “비판 보도 분량에 대한 판단은 언론사와 제작자의 고유 권한이며 이를 편집권, 제작 자율권으로 보장한다”며 “출연진과 앵커에 대한 정치 성향을 거론하는 대목은 ‘블랙리스트’를 연상케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헌법이 보장한 언론자유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방송법과 편성규약이 규정한 권한과 의무에 따라 부당한 압력과 개입을 단호히 막아낼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정찬형 YTN 사장은 같은 날 내부게시판에 “최근 여야 캠프발 문제 제기에 대해 타당한 지적은 경청하되 편성 및 방송제작자의 고유한 권한을 침해하려는 시도는 막아내야 한다”며 “비판 보도의 분량은 전적으로 언론사의 자율 권한, 편집권에 속한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법이 요구하는 공정보도 의무를 오해한 데서 비롯된 문제 제기에는 헌법과 공직선거법, 방송법, 선거보도심의규정, 편성규약 등 법과 제도를 근거로 과학적 대응을 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20일 국민의힘 미디어국은 ‘뉴있저’를 모니터링한 결과를 발표하고 “극단적인 편파방송 행태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미디어국은 ‘뉴있저’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시사 대담 출연자들이 진보 성향 인사로 구성됐다는 점을 꼽았다.

앵커리포트에 대해 “변상욱 앵커가 주로 언론의 문제점을 들어 보수 진영을 우회 공격하는 ‘아웃복서’라면 안귀령 앵커가 국민의힘을 대놓고 헐뜯는 ‘인파이터’ 역할을 맡고 있다”며 “안 앵커가 방송한 19회 중 18회가 정치적 이슈였는데 그중 국민의힘 관련 부정적 이슈를 다룬 14회와 보수단체 비판을 다룬 1회를 합치면, 범보수 진영 비판이 총 15회로 전체의 80%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미디어국은 “대부분의 YTN 앵커들은 방송에서 특별히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지 않음에도 유독 안 앵커만은 매일 밤 ‘국민의힘 스토킹’ 수준의 방송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안 앵커의 극단적으로 편향된 ‘앵커 리포트’의 배후가 누구인지 밝힐 것을 YTN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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