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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단불꽃 “EBS '포텐독', 불법촬영물 가해 상황 재현”정치하는엄마들 등 방심위 심의 촉구 기자회견…EBS 앞에선 몰아보기 편성 중지 1인 시위
김혜인 기자 | 승인 2021.08.13 15:59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텔레그램 N번방을 추적 보도한 ‘추적단불꽃’이 EBS 애니메이션 <포텐독>에 대해 “불법 촬영을 희화화하고 디지털 성범죄 피해생존자의 고통을 우습게 만든 제작진은 반성하라”고 규탄했다.

6월 25일 방송된 <포텐독> 28화 ‘이런 모습 보이긴 싫어’에서 불법 촬영물은 협박의 수단이었다. 등장인물들은 “시끄럽게 굴면 동영상을 보낸다”, “미안해, 얌전히 있을게. 동영상 보내지마 제발”, “약속 안 지키면 알지? 동영상 보낸다”, “뭐든지 다할게 미안해” 등의 대사를 주고받았다.

EBS애니메이션 '포텐독' 28화

추적단불꽃은 12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앞에서 열린 ‘포텐독 심의 촉구 기자회견’에서 “무엇이 가해자의 실제 언어인지, 악당의 대사인지 구분이 가능하냐”며 “불법촬영 피해생존자가 느꼈을 심리적 압박을 인용해 대사를 작성하고, 약점을 잡은 가해자가 피해자를 협박하며 범죄에 끌어들이는 악랄함까지 재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포텐독이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발전기금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개탄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추적단불꽃은 “학교라는 제도권 교육의 안팎에서 디지털 성범죄가 발생하는 만큼 우리 사회 모두가 디지털 성범죄 예방 및 근절 교육의 실천 주체가 되어야 한다”며 “미디어 책임과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고 했다. 이들은 “불법 촬영이란 범죄를 희화화한 <포텐독>의 문제 회차는 어린이들이 보는 공영방송에 적합하지 않다”며 “이 사태에 대해 안하무인하게 대처한 EBS 측의 책임은 그야말로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이가현 페미니즘당 창당모임 활동가는 24화 ‘개똥 테러 사건’(6월 18일 방송분)을 지적했다. 악당 무리가 인간 세상에 테러를 하기 위해 특정 사람에게 많은 양의 음식을 먹이고 똥을 생산하게 한다는 설정이다. 이 활동가는 “노예는 자신이 당하고 있는 학대에 대해 전혀 고통스러워하지 않았고 문제의식도 없어보였다”며 “오히려 적극적으로 악당들의 범죄행위에 가담하면서 자신이 노예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어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활동가는 “사람을 노예화하는 것은 폭력”이라며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고 존엄하다는 기본 원칙을 깨버리고 사람 사이의 신분 차이를 노골적으로 정당화 하는 발언이 나왔다”고 전했다.

불법촬영 유포 협박 에피소드에 대해 “애니메이션은 불법 촬영이라는 소재를 활용할 수는 있으나 접근이 더욱 세심했어야 한다”며 “대처 방안이나 피해자 조력 방법, 신고 방법들을 상세하게 표현하지 않으면 오히려 친구 사이 가벼운 장난 정도로 여겨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장면의 앞뒤 맥락을 살펴야 한다는 EBS의 입장에 대해 “유포 협박 앞에 피해 입은 강아지들을 마음대로 통제하려는 악당의 나쁜 마음, 피해 강아지를 이용해서 강아지 반려인의 얼굴을 불법촬영하고 복제해서 컴퓨터의 안면인식 암호를 풀려는 시도, 떡에 수면제를 먹여 인간을 재우고 그 사이에 귀걸이에 변형 카메라를 심는 행동에는 전후 맥락이 없다”고 반박했다.

12일 방송통신심의위 앞에서 'EBS 포텐독 심의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 중인 정치하는엄마들 (사진제공=정치하는엄마들)

초등학교 2학년과 유치원생을 키우고 있는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 남궁수진 씨는 “반려견 두 마리를 키우고 있어 아이들과 재밌게 <포텐독>을 시청하던 중 이유 없이 따돌리는 장면이 방송되고 있었다”며 “대한민국의 어느 양육자가 이런 장면을 아이들과 편안하게 시청할 수 있었을까”라고 따져 물었다. 

남궁 활동가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향해 “하루이틀 심의가 미뤄질수록 아이들이 이러한 장면에 매일 노출되고 주변 환경을 그대로 흡수하여 학습하는 아이들의 특성상 이런 장면이 무척이나 위험하다”며 “권고 조치를 넘어서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촉국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지난달 말 방통심의위에 해당 작품의 일부 내용에 대한 방송심의를 신청했다. ▲불법촬영 유포·협박 ▲모든 여성 등장인물에 내재된 차별·혐오 정서 ▲유희화된 집단 따돌림 ▲양육강식의 세계관과 동물학대 등으로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30조(양성평등)와 제36조(폭력묘사)를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방송의 관람등급은 7세 이상이다.

또한 지난달 29일 EBS 본사 앞에서 EBS <포텐독> 몰아보기 편성 중지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EBS는 예정대로 재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관련기사 : 교육 공영방송에서 “시끄럽게 굴면 동영상 보낸다”)

'정치하는엄마들'은 “방심위에 조속한 심의와 EBS에 정식 사과·대안 마련을 촉구하는 이유는 시청 대상이 유아·어린이기 때문”이라며 “아동 심리학 전문가들의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은 인지 능력의 한계로 여전히 현실 세계와 애니메이션 속의 가상세계를 분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했다.

이어 “어린이를 타깃으로 한 애니메이션은 아동 심리발달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아동의 성격, 생활능력, 사회 적응력, 사회 역할 의식 등의 형성과 발달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즉 미디어 정보에 대한 변별력이 부족한 아동 시청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BS는 '정치하는엄마들'과 오는 18일 첫 비공개 면담을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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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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