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바르셀로나를 떠나 파리에 도착했다. 바르셀로나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재정난에 빠지며 메시를 품지 못했다. 메시는 기존 연봉의 50%만 받는 조건에 동의했지만, 결국 바르셀로나는 전염병 대유행 시대 파고를 넘지 못하고 전설을 내보내게 됐다.

바르셀로나의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바르셀로나에서 데파이나 아구에로 등도 등록이 불가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기존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을 처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현재 선수들만으로도 지난 수익의 110%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메시는 자신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는 축구를 시작하고 꽃을 피웠던 바르셀로나를 떠나는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썰들만 난무하던 상황에서 메시는 가족과 함께 전용기로 파리에 도착했다. 메시를 보기 위해 공항을 찾은 팬들의 열광에서 파리 축구팬들이 그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 수 있다.

메시가 PSG로 이적한다는 소문이 돌자마자 현지에서는 프랑스 리그가 한 단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놨다. 전체적인 리그 수준을 생각해보면 여전히 스페인이나 영국 등에 밀리는 것은 사실이다. 스페인 리그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AT 마드리드 등이 리그를 지배하는 형국이다. 영국 리그 역시 전통적인 강호인 맨유와 리버풀이 건재하고, 맨시티와 첼시 등이 매년 전력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다.

이탈리아 리그가 자본력에서 밀리고 있지만, 실력에서는 절대 밀리지 않는 선수 구성을 자랑한다. 최근 유로 2020에서 우승한 이탈리아다. 프랑스 리그는 유럽에서 4순위다. 전형적으로 프랑스 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이 상위 리그로 옮겨가는 방식으로 유지되는 리그라는 의미다.

파리 입성한 메시 [로이터=연합뉴스]

중동 부호가 PSG를 사들이며 판도가 조금씩 변하기는 했지만, 리그 자체의 위상을 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음바페와 네이마르 등이 있지만 뭔가 부족했던 PSG는 메시가 도착하며 모든 것이 달라지게 되었다. 메시가 오기 전 호날두 역시 이적을 추진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메시가 PSG로 오며 호날두의 이적은 불가능하게 되었다. 물론 가능도 하겠지만, 과연 이들의 공존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을 품을 수밖에 없다. 네이마르와 같은 위치인 호날두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메시의 등장으로 PSG만이 아니라 프랑스 리그 자체에 대한 위상이 달라졌다. 스페인 리그가 지는 해라면 프랑스 리그는 뜨는 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상징 중 하나였던 라모스가 이미 PSG에 와 있던 상황에 영원한 경쟁자인 바르셀로나의 상징 메시까지 파리로 왔다. 이는 불가능해 보였던 그림이 완성된 것이다.

음바페 원톱에 네이마르와 메시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모습만으로도 경이롭다. 음바페가 레알로 가고 싶어하지만, 메시의 영입으로 달라질 수도 있다. 어차피 PSG가 노리는 것은 프랑스 리그 우승이 아니다. 그건 당연한 옵션이 되어야 하고, 이루지 못했던 챔피언스 리그 우승일 수밖에 없다.

챔피언스 리그 우승 경험이 풍부한 메시가 팀에 들어오며 음바페의 마음가짐 역시 달라질 수 있다. 음바페가 프랑스를 떠나려 했던 이유는 보다 높은 리그에서 능력을 선보이고 싶다는 욕망 때문이다. 돈으로 경쟁한다면 세상 어느 팀보다 돈이 많은 PSG가 밀릴 가능성은 제로이니 말이다.

메시와 네이마르 [로이터=연합뉴스]

메시, 네이마르와 음바페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은 역대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바르셀로나의 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의 MSN과 레알 마드리드의 벤제마-베일-호날두로 이어진 BBC를 넘어선 역대급 라인이다.

이런 절대적인 가치를 가진 상황에서 과연 음바페가 레알로 가고자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더욱 PSG는 올 시즌을 앞두고 4명의 FA 영입을 했다. 세르히오 라모스, 잔루이지 돈나룸마, 조르지니오 바이날둠, 아슈라프 하키미가 새롭게 PSG에 들어왔고, 하키미를 제외하고 모두 FA다.

이적료 없이 최고의 선수들이 PSG로 왔다는 것은 위상의 문제다. 이 정도 이름값을 가진 선수들은 돈만이 아니라 팀의 위상 역시 무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들이 PSG를 선택한 것은 그만큼 이 팀의 위상이 높아졌단 의미가 된다.

이들 모두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노린다. 그리고 그런 선수들이 PSG에 모였다. 그리고 화룡점정 메시까지 FA로 파리에 도착했다. 모두가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노리는 월드 클래스라는 점에서 이들이 모인 PSG는 챔스 우승을 하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뉴스가 될지 모른다.

메시가 입성하며 PSG 역시 선수 정리가 절실해졌다. 셀러리캡이 프랑스 리그에 존재하지 않지만, 수익을 넘어서는 지출을 할 수는 없다. 메시라는 전설을 영입하며 많은 주급을 줘야 하는 PSG는 구단주의 능력과 상관없이 이 기준을 맞추기 위해 대대적인 선수 정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당장 현지 언론에서는 마우로 이카르디와 안데르 에레라만이 아니라, 이드리가 게예, 하피냐, 압두 디알러 등이 언급되고 있다. 총 10명 정도로 내보낸다는 이야기도 있을 만큼 선수단 정리가 시급해 보인다. PSG 측은 메시의 영입으로 수익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에 집중했다.

수입과 지출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의미다. 실제 바르셀로나는 당장 메시가 이적하며 엄청난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현지에서는 조 단위의 수익 감소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들이 나오고 있다. 호날두가 떠나며 레알이 경험한 것과 마찬가지로 메시라는 상징적 선수가 만들어낸 수익이 사라지니 말이다.

9일(현지시간)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 홈구장 앞에 리오넬 메시의 팬들이 모여 있다. (파리 로이터=연합뉴스)

메시는 여전하다. 나이가 전성기 시절을 벗어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메시는 메시다. 지난 시즌 메시의 폼은 여전했다. 다만 바르셀로나가 우승을 하지 못했을 뿐이다. 그리고 PSG에서는 메시를 받쳐줄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즐비하다.

현존 최고의 선수가 들어왔다. 축구의 전설이라고 불리는 메시가 합류했다. 더욱 레알의 상징이었던 라모스와 한팀에서 뛰는 비현실적 상황이 현실이 되었다. 이미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은 메시와 PSG로 쏠리고 있다.

레알이 추구하던 초호화 구단 라인업을 PSG가 만들었다. 아니 레알도 할 수 없었던 메시를 영입했다. 메시와 네이마르에 수비수 라모스가 있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골키퍼로 평가받는 돈나룸마까지 존재한다.

MNM로 명명된 메시-네이마르=음바페의 커리어 도합 골수만 1257골이다. 말도 안 되는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세 선수가 천 골이 넘는 골을 기록했다. 동네 축구도 아니고, 최고 리그에서 뛰며 얻은 수치라는 점에서 놀랍다.

메시는 929경기서 748골, 네이마르는 547경기 330골, 음바페는 282경기서 179골을 기록했다. 경기당 골수를 보면 메시는 0.81, 음바페 0.63, 네이마르 0.6골이다. 경이로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정상적으로 팀이 움직이면 PSG는 매 경기 최소 3, 4골 이상이 나올 수 있는 전력이다.

그저 골만 잘 넣는 것만이 아니라 이들의 도합 어시스트도 664개나 된다. 메시가 358개, 네이마르가 211개, 음바페는 95개의 도움을 올렸다. 압도적인 기록이 아닐 수 없다. 1257골에 66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는 MNM은 역대급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축구팬들로서는 게임에서나 가능한 조합이 한팀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이는 당연히 프랑스 리그에 대한 기대치를 높인다. 절대자 메시 영입으로 PSG는 전설의 팀으로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절대적인 기회를 잡았다.

PSG 유니폼 손에 든 메시 [PSG 홈페이지 캡처]

이들과 함께 뛰기 위해 다른 유명 팀들이 아닌 PSG를 선택하는 이들도 나올 수밖에 없다. 돈만이 아니라 전설이 뛰는 팀이 가지는 효과를 누릴 수밖에 없다. 2+1 계약으로 바르셀로나에서 받았던 연봉의 절반도 안 되지만, 메시는 새로운 선택을 했다.

네이마르가 메시를 위해 자신의 등번호인 10번을 양보했지만, 메시는 자신의 첫 번호인 30번을 선택했다. 메시가 30번을 선택한 이유는 분명하다.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를 담았기 때문이다.

PSG는 메시 영입으로 음바페를 팔 이유는 없다고 했다. 금전적 문제로 음바페를 매각하지 않는단 의미다. 음바페는 꾸준하게 레알 이적을 언급하며 계약 연장을 거부했다. 이적료를 받기 위해서는 올 시즌에 보내야 한다. 하지만 메시라는 변수로 음바페가 계약을 연장할 가능성도 열어두게 되었다.

지는 해처럼 다가오는 스페인 리그가 아닌 전설이 새롭게 터전을 잡은 PSG를 굳이 떠날 이유나 명분이 사라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물론 오랫동안 레알 마드리드 그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던 음바페라면 메시의 이적과 상관없이 자신의 꿈을 위해 이적할 수도 있어 보인다.

메시의 이적으로 바르셀로나는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다. 로드리라는 신성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과연 그가 메시에 필적할 수 있는 수준의 월드 클래스로 성장할지는 오랜 시간 두고 봐야 한다. 레알 역시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 하지만 그 가능성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

살아있는 전설의 이적으로 PSG는 역사상 가장 중요한 기회를 잡았다. 많은 축구팬들의 시선이 이미 프랑스 리그 1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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