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광고판매대행(미디어렙) 법안을 놓고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이 미디어렙 법안의 ‘연내 처리’를 촉구하며 한나라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이윤민 SBS본부장, 구용회 CBS지부장, 강진구 경향신문 지부장 등 언론노조 대표단들은 31일 오후 4시30분, 미디어렙 법안의 연내 입법을 촉구하며 국회 본관에 있는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사무실 농성에 돌입했다.

▲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언론노조 대표단들이 31일 오후 4시30분, 미디어렙 법안의 연내 입법을 촉구하며 국회 본관에 있는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사무실서 농성을 하고 있다. ⓒ언론노조
이날 당초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미디어렙 법안을 둘러싼 쟁점을 조율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갑작스럽게 미디어렙 법안과 KBS의 수신료 인상을 연계해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을 들고 나오면서 법안 연내 처리는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을 향해 “수신료 인상을 처리하지 않으면 미디어렙 입법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노조는 한나라당의 이 같은 움직임이 종합편성채널을 비롯해 지상파 및 지주회사의 직접 광고 영업을 보장하기 위한 속내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언론노조 대표단은 “한나라당은 수신료 인상을 연계하는 꼼수를 철회하고 미디어렙 법안을 즉각 입법하라”며 박근혜 비대위원장 사무실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언론노조 대표단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미디어렙 연내 입법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전까지 농성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정치권을 향해서도 거듭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미디어렙 법안의 연내 입법이 무산될 경우 2012년 1월부터 박근혜 비대위원장 규탄 투쟁과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을 위한 전국 투쟁에 즉각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연내 입법이 무산될 경우, 이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민주통합당 협상 대표에 대한 전면적인 낙선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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