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의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T의 망내 통화료를 50% 할인하는 등 휴대전화 요금 인하 방안이 발표됐다.

이미 여러 군데서 '생색내기용'이라는 비판을 내놨듯이 19일 정보통신부가 공식 발표한 이 방안은 소비자가 가입비를 2500원 더 내야하기 때문에 실질적 혜택은 크지 않다.

지난 19일 저녁 KBS, MBC 메인뉴스 역시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했으나 SBS <8뉴스>는 SKT와 정보통신부의 공식 발표를 받아쓰는 데 그쳤다.

▲ 9월19일 SBS <8뉴스>.
SBS는 <요금인하 시동>에서 가입비를 더 내야 한다는 점을 고지하기는 했으나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넘기 때문에 요금제 가입비 2500원을 내더라도 사용금액에 따라 10% 내외의 인하 효과가 생기게 된다"고 정리함으로써 인하효과에 더 비중을 뒀다.

그러나 KBS와 MBC의 보도는 양과 질에서 달랐다.

먼저 MBC는 <요금 내린다>에서 요금인하 소식을 전하고 이어서 <생색내기?>에서 "기대했던 이번 요금인하. 시민들은 두루 미흡하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고 한 발 더 나아갔다.

모든 가입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가입비, 기본요금 등을 내리지 않았고 SKT는 새 서비스로 기존 가입자들의 이탈을 막는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MBC는 할인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점도 물론 지적했다.

KBS도 <망내할인 50%>에 이어진 <불붙은 인하경쟁>에서 "소비자에게 실질적이고 장기적으로 이익이 돌아가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리포트를 마무리했다.

SKT의 경쟁사업자인 KTF와의 '갈등'에 초점을 두고 리포트를 마무리한 SBS와는 다른 모습이다.

▲ 9월19일 SBS <8뉴스>.
SBS는 이 기사에 이어 <광고가 더 많다>를 내보냈는데 케이블TV 채널들이 광고를 규정보다 많이 편성해 방송위원회로부터 과태료 처분 등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영화 한 편을 방영하면서 110개의 광고를 내보낸 케이블TV 채널에 '신경질 나는' 시청자의 입장은 반영해주면서 거대 통신사의 생색내기에 분노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는 SBS의 귀에 잘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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