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의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T의 망내 통화료를 50% 할인하는 등 휴대전화 요금 인하 방안이 발표됐다.
이미 여러 군데서 '생색내기용'이라는 비판을 내놨듯이 19일 정보통신부가 공식 발표한 이 방안은 소비자가 가입비를 2500원 더 내야하기 때문에 실질적 혜택은 크지 않다.
지난 19일 저녁 KBS, MBC 메인뉴스 역시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했으나 SBS <8뉴스>는 SKT와 정보통신부의 공식 발표를 받아쓰는 데 그쳤다.
그러나 KBS와 MBC의 보도는 양과 질에서 달랐다.
먼저 MBC는 <요금 내린다>에서 요금인하 소식을 전하고 이어서 <생색내기?>에서 "기대했던 이번 요금인하. 시민들은 두루 미흡하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고 한 발 더 나아갔다.
모든 가입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가입비, 기본요금 등을 내리지 않았고 SKT는 새 서비스로 기존 가입자들의 이탈을 막는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MBC는 할인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점도 물론 지적했다.
KBS도 <망내할인 50%>에 이어진 <불붙은 인하경쟁>에서 "소비자에게 실질적이고 장기적으로 이익이 돌아가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리포트를 마무리했다.
SKT의 경쟁사업자인 KTF와의 '갈등'에 초점을 두고 리포트를 마무리한 SBS와는 다른 모습이다.
영화 한 편을 방영하면서 110개의 광고를 내보낸 케이블TV 채널에 '신경질 나는' 시청자의 입장은 반영해주면서 거대 통신사의 생색내기에 분노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는 SBS의 귀에 잘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