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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보도 바로잡겠다'는 방문진 이사 지원자들김도인, 함윤근 등 5명 "정략적 편향보도 바로잡겠다"… 방문진은 경영 감독기구, '방송독립' 침해 소지
김혜인 기자 | 승인 2021.07.22 13:31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지원자 중 ‘MBC 보도를 바로잡겠다’는 포부를 밝힌 후보자들이 있다. 방문진은 MBC 경영을 관리·감독하는 기구로, 보도에 대한 관리·감독권은 없다. 현행 방송법은 '누구도 방송법에 따르지 않고 방송 편성에 대해 규제 혹은 간접할 수 없다'고 방송·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규정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1일 방문진 이사 지원자 22명의 자기소개서를 공개했다. 자기소개서에는 경력, 지원동기, 추천사유, 직무수행계획, 분야별 전문성, 지역활동 기여, 추천인 인적사항이 적혀 있다. 이 중 MBC 보도의 편향성을 지적하며 방문진 이사로서 보도를 바로잡겠다고 밝힌 지원자가 5명이다.

방송문화진흥회 현판 (사진=연합뉴스)

김도인 지원자는 자기소개서에서 “공영방송 MBC는 사망 일보 직전 상태”라며 “MBC의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은 가장 정파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원인으로는 언론노조위원장 출신 사장의 편협한 용인술을 꼽았다.

김 지원자는 11기 방문진 이사로 일한 지난 3년 동안 방송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해왔으며 파업에 불참했다는 이유로 전보된 이들을 대변해왔다고 자부했다. 12기 방문진 이사 임기 중에는 지역 통합 정책인 박성제 사장의 ‘ONE MBC’에 제동을 걸고, 김장겸 사장 시절 6000억원에 매각한 여의도 사옥의 매각 대금이 제대로 운용되고 있는지 중점적으로 감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기화 지원자는 “문화방송은 갈수록 생존 경쟁력이 낮아지고 공정성 시비와 잘못된 취재·보도 방식 등으로 인해 공영방송으로서의 여론 형성 및 주도 기능도 극히 저하된 상태”라며 “적지 않은 보도 시사 프로그램들에서 기계적 균형성조차 맞추지 못하거나 잘못된 제작 방식, 윤리를 위반한 취재방식들로 인해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다 보니 공론장 역할 수행은커녕 제대로 된 여론전달 기능마저 미흡한 실정”이라고 했다.

직무수행 계획으로는 “문화방송이 보도·시사 프로그램에서 공정성 확보와 올바른 방식의 여론 전달을 하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고, 콘텐츠 확대 재생산과 킬러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조직 구조를 가지도록 관리감독해나가고자 한다”고 적었다. 특히 보도에 있어 “공정성을 지키자고 해놓고 정작 무엇을 어떻게 해야 공정한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이 없다 보니, 경영진과 일부 간부, 제작 당사자에 의해 편향적이고 불공정한 보도가 이뤄져도 ‘공정’하다고 주장하면서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는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는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며 “공정성 판별 기준을 명확하게 정립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기화, 김도인 지원자는 2018년 8월부터 방문진 이사를 맡았다. 선임 당시 이효성 방통위 위원장이 방문진 이사 선임 과정에 자유한국당의 개입이 있었다고 시인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김 이사는 방문진 임기 중인 5월 이사회에서 “MBC가 실패한 시대정신은 검찰개혁이었다. 뉴스데스크 시청자들은 ‘이것도 저것도 보도 안하네’라고 느낀다”고 발언하는 등 보도를 지적해왔다.

MBC 기자 출신의 임정환 지원자는 “33년간 기자로 생할하면서 최근처럼 MBC가 정략적인 편향 보도로 많은 국민들로부터 비판을 넘어 외면까지 받는 모습을 처음 본다”고 지원 동기를 밝혔다. 임 지원자는 ▲권력에 대한 비판기능 상실로 공정성과 신뢰성 하락 ▲노영 방송으로 인해 사내 건전한 여론 형성 어려워 자정 능력 상실 ▲시사 보도 프로그램의 편향성 등을 지적하며 공정 방송 확보를 위한 ‘모니터 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함윤근 지원자는 “MBC 보도는 근로자의 문제는 부각하지만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다루는 보도에 소홀했고 중국산 태양광 패널이 전국의 녹지를 훼손하고 있는데도 친환경에너지의 장점을 부각시켰고, 원전 수출외교는 보도했지만 국내 원전 산업 붕괴의 심각성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보도 부분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함 지원자는 “2017년 언론노조 파업 불참자들을 배제하는 문제를 개선하겠다”며 “보도국 내 거의 모든 보직 간부들은 언론노조원만 맡고 있는 실정에 대해 통계적 분석을 실시하고 만약 어떤 편향성이 나타난다면 이를 시정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계획으로는 “공정방송협의회와 편성위원회에 소수노조원들이 단 한 명이라도 참여하도록 해 경영진이 소수노조의 생각을 방송과 보도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함윤근 지원자는 대검찰청,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장검사, 법무법인 ‘인’의 대표변호사를 역임했다. ‘조국퇴진 법치수호 시국선언 참여 변호사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으며 ‘돈 봉투 만찬’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 배임·횡령 혐의로 수사 받았던 이석채 전 KT 회장의 변호를 맡은 바 있다.

차기환 지원자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방송사의 편성권은 보장하되, 방송된 내용이 객관적인 사실에 부합하는 것인지 공정한 보도인지 여부에 대해 사후 점검 및 자율적인 교정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차기환 후보는 방문진 이사를 2번 연임한 뒤 KBS 이사를 역임해 총 9년을 이사로 일했다.  

방통위는 21일 오전 10시부터 오는 27일 오후 6시까지 이사 후보자 지원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국민 의견수렴을 실시한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방통위는 결격사유 확인, 면접심사 등을 진행한 뒤 전체회의를 열고 방문진 이사 임명을 의결하게 된다. 방통위는 8월 중순경 방문진 이사와 감사를 임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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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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