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이 2012년 최우선 중점 과제로 언론인에 대한 ‘복지 확대’를 꼽았다. 언론인 금고 재원 확충을 통해 언론인들의 생활·주택 자금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언론진흥재단은 한국언론재단, 신문발전위원회, 신문유통원이 통합돼 설립된 기관으로 지난 2010년 1월 공식 출범했다. 이성준 언론진흥재단 이사장은 이명박 당시 대통령 후보의 언론특보 출신의 청와대 언론문화특별보좌관을 지낸 덕분에 내정 당시 낙하산 논란이 일기도 했다.

▲ 언론진흥재단 ⓒ미디어스
언론진흥재단은 22일 낮 12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언론인 금고의 재원을 대폭 확충해 언론인 생활자금과 주택자금 융자 한도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 “내년 예산안에 언론인 금고 출연금 100억원이 편성됐으며, 추가로 현재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200억원이 증액돼 현재 예산결산위원회가 심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언론인 금고는 과거 1974년에 언론인들의 재정적 지원을 위해 설립되었으나, 지난 1996년 이후 정부의 지원이 중단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언론인들의 융자 수요는 늘었으나 기금 규모가 작어 융자를 신청한 언론인 가운데 절반이 지원 대상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성준 언론진흥재단 이사장은 “퇴직 언론인을 참여시키는 것을 비롯해 지원 대상의 폭을 넓히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언론진흥재단은 이 밖에도, △디지털뉴스 유통체계 강화 △뉴스저작권 보호 및 유료화 확대 △언론인 전문 역량 강화 △NIE 활성화를 통한 읽기 문화 확산 △신문유통사업 효율화 등을 2012년 중점 업무 계획으로 꼽았다.

“언론진흥재단, 언론의 중심” 스스로 호평했지만…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는 언론진흥재단의 지난 2년의 경영성과를 되짚는 프레젠테이션도 준비됐다. 지난 2년 동안의 언론진흥재단의 성과가 발표되긴 했으나, 재단의 정책 가운데 미흡했던 점 또는 부족한 점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호평으로만 가득했다.

발표를 맡은 언론진흥재단 황유선 연구위원은 “언론진흥재단은 작지만 강한 기관으로 언론 산업의 발전을 위해 달려온 언론의 중심”이라며 “언론진흥재단은 언론 정책 연구의 허브이고, 언론 산업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호평했다. 또 △뉴스 콘텐츠 유료화 환경 구축 △NIE 교육 활성화 △신문 발행 부수 공개 △선진형 노사 문화 구축 등을 언급하며 언론재단의 성과를 강조했다.

스스로의 호평과는 달리, 현재 언론진흥재단은 “MB언론 진흥재단” “조중동 진흥재단”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국정감사에서는 언론진흥재단이 언론인 교육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존과는 달리 종합편성채널 사업자로 선정된 조선, 중앙, 동아와 이들과 업무 협약을 맺은 지역 언론만을 위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일부만을 위한 교육을 진행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아울러, 소외 계층에 대한 신문 구독료 지원에 있어서도 조선, 중앙, 동아에 대한 지원금이 늘어난 반면, 경향신문과 한겨레에 대한 지원금은 급격히 축소됐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최영묵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최근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소위 잘나가는 곳에만 특혜를 주고 정작 재정적 지원이 필요한 곳을 외면한다면 당연히 다양한 목소리는 죽게 된다. 정권을 옹호하는 매체만 살아남게 되고 언론은 정치권력에 종속되게 된다”며 “어떤 사안을 두고 모든 언론매체가 한목소리를 내면서 그 이면은 아무도 설명하지 않게 되면 원하는 방향으로 여론몰이가 가능해진다. 현 정부 들어와 이런 현상은 점차 더 심화되는 양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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