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노동조합이 파업을 앞두고 제주도에서 가진 단합대회 자리에서 “한 남성 노조원이 한 여성 노조원을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KBS는 “감사실에서 사실 확인 조사에 들어갔다”는 입장을 밝혔다.

KBS 노동조합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회사 쪽과 임금협상을 진행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난 19일부터 본격적인 전면 총파업에 돌입했다. KBS노조 파업으로 메인뉴스 <뉴스9> 뿐 아니라 주요 뉴스의 앵커가 교체되었으며, <개그콘서트> 등 주요 프로그램이 비노조원이 투입돼 녹화되는 등 방송 파행을 겪기도 했다.

KBS 안에는 두 개의 노조가 있다. 기술 직군을 주축으로 하는 기존 KBS 노동조합과 기자·PD 직군을 주축으로 하는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등 두 개의 노조가 있다. 현재 총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노조는 기존에 있던 노조다.

▲ 서울 여의도 KBS 본사 사옥 ⓒ미디어스
21일 KBS 다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KBS 노동조합은 지난 16일 제주도 한 펜션에서 총파업을 앞두고 단합대회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대부분 남성 노조원이 있었으며, 여성 노조원은 두 명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날 밤, KBS제주 소속 A 노조원(남성)이 술을 마신 상황에서 B 노조원(여성)의 신체를 만지는 등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A 노조원과 B 노조원 모두, 당일 상황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어 성추행 사실 여부는 명확하게 드러난 바가 없다. A 노조원은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해당 사안에 대해) 대답할 게 없다”며 전화를 끊었고, B 노조원 역시 “회사 감사가 진행되는 상황이다.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KBS가 내부적으로 감사팀을 제주로 파견해 당시 상황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비춰봤을 때, 해당 자리에서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KBS 내부에는 “KBS노조 단합대회 자리에서 성추행이 있었다”는 주장이 파다하게 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KBS 배재성 홍보실장은 “당사자가 걸려있기도 하고, 사실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공론화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KBS 제주총국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감사팀에서 사실 확인 조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 KBS는 공영방송이기에 그런 부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를 할 것이고 어물쩍 넘어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감사 결과 성추행 사실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사규에 따라서 엄정한 집행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