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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돈벌이 수단된 ESG기업 관련 보도 평가 반영, 유료회원제 서비스 론칭…홍보성 기사 작성·가산점 부여는 덤
윤수현 기자 | 승인 2021.07.15 08:34

[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언론사가 기업의 윤리경영 수준을 책정하는 ESG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경제매체가 자체적으로 ESG 평가에 나서며 ESG 관련 유료회원제 서비스를 론칭했다. 매일경제·한국경제는 유료회원제 가입사 홍보성 기사를 게재하고 조선비즈는 가입사에 평가 가산점을 주고 있다. 이를 두고 “언론이 직접 플레이어로 뛰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한다. 영국, 독일, 캐나다, 벨기에 등은 ESG 공시 의무 제도를 도입했다. 한국은 2025년부터 자산 총액 2조 원 이상 상장사에 ESG 공시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가 ESG를 공시해야 한다. 해외에서 로이터, 블룸버그, MSCI, 다우존스 등이 ESG 평가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선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대신경제연구소·서스틴베스트 등 경제 관련 단체와 매일경제·한국경제·조선비즈 등이 ESG를 평가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SG 평가의 핵심은 '공개된 데이터 없이 객관적 평가를 할 수 없다(No data, No score)'는 법칙이다. 이에 해외 평가기관과 국내 경제 단체는 공개된 기업정보와 설문조사 등을 기반으로 ESG 점수를 매긴다.

반면 매일경제·한국경제는 ‘기업 관련 보도’를 ESG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매일경제는 공개자료와 언론 보도를 합산해 점수를 책정한다. 매일경제는 평가 기업과 관련해 오염 사고, 공급망 리스크, 도덕성 등 부정적 보도가 나오면 낮은 점수를 매긴다. 한국경제 관계자는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ESG 관련 사건·사고 사례' 평가 항목은 어떻게 점수를 책정하는가"라는 질문에 "언론 보도를 검토하고, 채점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 언론은 ESG 유료회원제를 운영하고 있다. ESG 평가기관이 컨설팅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매일경제는 ‘ESG 클럽’ 가입사에 1대 1 컨설팅을, 한국경제는 ‘대한민국 ESG클럽’ 가입사에 경영 교육·평가 보고서·경영활동 자문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경제는 '대한민국 ESG클럽' 가입사에 ‘ESG경영대상’ 심사평가비를 할인해 주고 있다. 

조선비즈는 UN SDGs협회와 함께 ‘지속가능개발목표경영지수’를 발표하는데, ‘지속가능경영클럽’ 가입사에 평가 가산점을 준다. 조선비즈는 올해 ‘THE ESG클럽’을 새롭게 론칭했다.

매일경제 ESG클럽 가입비

유료회원제 가입비는 수천만 원에 달한다. 매일경제 ‘ESG 클럽’ 가입비는 코스피 상장사 2000만 원, 코스닥 상장사 1000만 원이다. 한국경제 ‘대한민국 ESG클럽’ 가입비는 2000만 원으로 알려졌다. 조선비즈는 가입비를 공개하지 않았다.

매일경제·한국경제·조선비즈는 컨설팅뿐 아니라 홍보성 기사를 게재하고 있다. 매일경제는 ESG 고정 지면을 신설하고 ESG클럽 가입사 우수 사례를 기사화하고 있다. 조선비즈는 홈페이지에 “조선비즈(온라인), 조선일보(지면), TV조선(방송), 이코노미조선(경제잡지), SNS(페이스북, 유튜브 등) 등을 통해 (가입사 소식이) 홍보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한국경제는 “회원사에게는 한국경제신문과 ESG 월간지에 지면기사를 지원한다”며 “회원 기업의 ESG 경영 추진 경과와 추진성과 그리고 CEO의 인터뷰에 이르기까지 ESG 경영에 관한 기업의 활동 등을 홍보할 수 있는 수단을 지원한다”고 했다.

언론사가 주최하는 ESG 관련 행사도 난립하고 있다. 5월 발간된 KAA 저널 <언론은 왜 ESG에 주목하는가> 기고문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언론사가 주최한 ESG 관련 행사는 24개에 달한다. 기업이 ESG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선 수백만 원의 참가비를 내야 한다.

기업들은 언론사가 주최하는 ESG 행사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광고주협회가 5월 국내 200대 기업 광고·홍보 담당자를 대상으로 ESG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5.3%가 “언론사의 ESG 행사가 기업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는 응답은 34%였다. 또한 응답자 절반이 언론사로부터 ESG 광고·협찬·행사 참여 요구를 받은 적 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정연우 세명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일부 언론이 대학교 순위를 평가하고 있는데, 이에 부담을 느낀 대학교가 해당 신문사에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면서 “언론의 ESG 사업도 그런 맥락으로 이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언론이 기업에 관여하고 플레이어로 뛰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ESG 경영 자체는 바람직하지만, 언론이 기업을 평가할 수 있는 잣대와 능력이 있을까”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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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기자  melancho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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