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한국일보가 독자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12일 김혜영 커넥트팀장은 <한국일보, 요새 웬 요란이야?> 기사를 통해 한국일보가 최근 선보이고 있는 시도들을 소개했다. 김 팀장은 “최근 한국일보의 변화가 독자들께 어떻게 비치고 있을까. 혹시나 언론의 책무 대신 비주얼 저널리즘이나 스낵화된 연성 뉴스에 매달린다는 오해를 사는 건 아닐까”라고 말문을 열었다.

한국일보 인터렉티브 '난쏘공' 페이지 (사진=한국일보 홈페이지)

인터랙티브, 뉴스레터, 영상 등 최근 한국일보가 보여주는 여러 시도들은 “좋은 독자와 좋은 기사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김 팀장은 공들인 탐사 보도를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기자와 좋은 기사를 발견하는 데 실패하는 독자들 사이에 ‘거대한 장벽’이 서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수개월간 쪽방촌을 집요하게 파해친 탐사물도, 발이 닳게 참사의 현장을 누빈 특파원의 르포도 포털 뉴스 화면에 쏟아지는 손쉬운 속보들과 함께 ‘한 줄 제목’으로 묻혀 수 초 만에 사장되기 쉽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위기를 핑계로 저널리즘의 사명을 내버리지 않고도 ‘발견되고 연결되기’라는 지상과제를 풀 수 있는 참된 ‘디지털 혁신’의 길은 언젠가 독자가 저절로 찾아와 읽어 줄 것이란 착각을 버리자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시계방향으로 '중간착취의 지옥도' 인터랙티브 페이지, 텀블벅 펀딩을 통해 만든 '디어마더 북',성격테스트 페이지 '허스토리속 나와 닮은 인물' 성격 테스트 (출처=한국일보)

한국일보는 지난해 7월 뉴스룸과 신문국을 분리했다. 종이 신문 레이아웃을 넘어 독자를 바라보자는 취지다. 연말에는 어젠다기획부(마이너리팀·기후대응팀), 1인랩(스타트업랩·인스플로러랩·애니로그랩), 커넥트팀 등 새 부서가 탄생했다. 사회부에 탐사팀이 신설됐고, 경찰팀은 사건이슈팀으로 탈바꿈했다.

한국일보 마이너리티팀은 지난 1월 파견·용역 등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임금 착취 실태를 파헤친 ‘중간착취의 지옥도’ 기획 기사와 철거민 12명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한 ‘21세기 난쏘공’ 기획 기사를 보도했다. 기후대응팀은 소비재 포장 문제를 생산자 책임 관점에서 짚어보는 ‘제로웨이스트 실험실’ 시리즈를 보도했다. 이외에 ▲농지에 빠진 공복들 ▲블랙홀에 빠진 내 사건 ▲인터뷰-엄마 ▲애니청원 등을 선보였다. ‘방배동 모자의 비극’, ‘광주 재판날 출석 않고 산책하는 전두환’ 등의 특종도 나왔다.

한국일보는 이를 영상, 인터랙티브, 뉴스레터 등 디지털 콘텐츠로 구현해냈다. ‘21세기 난쏘공’은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광명 뉴타운’이 들어설 광명시 광명동 일대 360도 지도를 띄웠다. ‘중간착취의 지옥도’ 기획 기사는 인터렉티브 페이지로 재구성됐다.

‘인터뷰-엄마’는 ‘디어마더’란 이름의 프로젝트로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을 받아 ‘디어마더 북’과 ‘인터뷰 콘서트’ 등 유료 콘텐츠를 만들어냈다. MBTI 테스트를 통해 역사 속 나와 닮은 여성 인물을 알려주는 ‘허스토리속 나와 닮은 인물’ 성격 테스트 페이지는 현재까지 2만3500명이 참여했다.

김 팀장은 “뉴스룸 내부의 변화나 마음가짐, 일상을 때론 유난스럽게 소개한다”며 “저널리즘의 본령을 꼭 붙든 채 그 가치를 디지털에서도 실현해 보이겠다는 목표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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