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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 예비 후보 TV토론 관전평[기고] 정인숙 가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정인숙 가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 승인 2021.07.08 18:08

[미디어스=정인숙 교수 칼럼]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TV토론이 3차례에 걸쳐 생방송되었다. 7월 3일 KBS가 주관한 1차 토론을 시작으로 이후 7월 5일 JTBC, MBN의 2차 토론, 7월 6일 MBC <100분토론>까지 3차례의 토론이 이어졌다. 내년 3월 9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집권 여당의 대선후보를 뽑는 TV토론이지만 본선 후보 간 토론이 아니고 정당별 대표 후보 간 토론도 아니어서인지 대체적으로 유권자의 정보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미흡했다.

무엇보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 경선에서 '혁신'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권역별 합동연설회를 열지 않는 대신 TV토론회를 늘리자는 취지에서 기존 2회 개최했던 TV토론회를 4번 이상 진행하기로 한 것은 좋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세 차례의 예비 후보 TV토론에서 혁신의 조짐은 잘 안 보인다. 1차 토론에서는 적당히 자기 치적을 강조하고 적당히 서로 덕담하면서 본선 레이스를 앞두고 후보들이 TV토론 리허설을 하는 듯이 보였다. 3차 토론까지 확실히 보여준 것은 여론조사 지지율 1위인 이재명 후보에 대한 다른 후보들의 집중 공격과 연대였다. 어떤 후보는 자신의 공약보다는 특정 후보 저격수를 자처하는 듯했다. 결국 2차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는 정세균 후보의 스캔들 질문에 멘탈이 흔들려 토론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거친 언어를 쏟아내고 말았다. 다수 후보 토론에서 1위 후보자에 대한 견제와 공격, 특히 제일 인지도가 낮은 후보의 1위 후보자 공격은 후보들의 선거 전략이긴 하지만, 이렇게 계속된 1대 다의 연대 구도가 대선의 최종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매우 주목되는 부분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자인 이재명(오른쪽 부터), 정세균, 최문순, 김두관, 추미애, 이낙연, 박용진, 양승조 후보가 합동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토론자 수가 많으면 토론이 심도 있게 진행되지 못한다. 1차 9명, 2차와 3차 8명으로 진행된 다수 토론은 역시 유력 후보자의 공약을 제대로 파악하기에 역부족이었다.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누어 각각 4-5분씩 후보자 전원에게 동일한 시간을 할애한 뒤 후보자가 질문이나 답변을 하면 시간을 차감하는 시간 총량제 방식은 일률적으로 후보자당 시간 체크를 하는 방식보다는 훨씬 유연한 방식이다. 그러나 1차와 2차 토론에서는 제시되는 주제와 무관한 답변과 질문이 산만하게 이어지는 등 다수 후보 토론의 단점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3차 토론에 와서야 비로소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인 부동산 정책이 토론 시작과 함께 바로 공통질문으로 주어지고 후보들이 이에 대해 비교적 충분한 설명을 하면서 토론이 안정화되는 듯했다. ‘4.7보궐선거 패인이 조국 이슈라는 일부 평가에 동의하나?’와 같은 질문도 비록 OX 식 의견 표명이기는 하나 국민들이 듣고 싶었던 주제였다. 시청률은 1차 3.7%, 2차 2.7%, 3차 1.5%로 점차 낮아졌지만 TV토론의 형식과 내용은 그래도 3차 토론이 가장 좋았다고 평가하고 싶다.

생방송이라 이해는 가지만 사회자의 진행 실수나 자막 실수는 눈에 거슬렀다. 1차 토론에서 전반부 토론을 마치고 사회자는 토론 분위기 전환을 위해 준비한 ‘내 인생의 한 장면’ 코너라며 후보자 책상에 사진이 있다고 말을 했는데 아직 후보자의 책상에는 사진이 없었고, 사회자는 다시 큐시트 자료를 보더니 거칠게 큐시트를 제키며 아무렇지 않게 그냥 전반부 토론을 마치겠다고 했다. 마치 리허설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칸막이도 세심하게 신경을 썼어야 했다. 1차 토론에서 키 차이가 많이 나는 후보들 간에 스탠딩으로 진행하는 토론에서 똑같은 높이로 낮은 칸막이를 설치한 것은 사려 깊지 못했다. 2차 토론에서는 자막이 이상했다. 자유 토론 질문으로 ‘내가 왜 대통령이 되어야 하나?’라는 질문에 대한 발언이 이어지는데 갑자기 자막에 공통질문 ‘대통령이 되면 꼭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은?’이라는 자막이 떴다가 사라지기도 했다.

예비후보 TV토론이라고 해서 리허설 프로그램처럼 보여서는 곤란하다. 후보는 예비지만 방송은 본방송이다. 공영방송사가 대선을 앞둔 TV토론에 좀 더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 TV토론 시청률을 제고시킬 수 있는 방법도 강구해야 한다. 이번 대선 TV토론은 그 어느 때보다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TV토론이 갖는 역할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유권자가 정치에 흥미를 가지고 후보자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TV토론이 국민들의 정치 효능감을 높일 수 있도록, 공영방송 KBS가 TV토론 형식과 내용에서 리드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해 주기를 바란다.  

정인숙 가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칼럼은 사단법인 언론인권센터 '언론인권통신' 제 913호에 게재됐으며 동의를 구해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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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숙 가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webmaster@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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