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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점령군' 논쟁에 "국민도 피로하다"김준일 "윤석열·보수언론, 정치적으로 왜곡"…"이재명, 대선 타이밍에 부적절"
김혜인 기자 | 승인 2021.07.07 12:12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정치권에서 ‘미 점령군’ 논쟁이 불붙었다. 이와 관련해 김준일 뉴스톱 대표는 7일 KBS 1라디오<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재명 지사는 소련을 해방군이라고 발언한 적이 없다. 미군이 친일파 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발언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당시 미군도 소련군도 둘 다 점령군으로 보는 게 맞다”며 “당시 미군 포고문을 보면 ‘occupy’ 점령이란 단어를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주둔군’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건 견강부회”라고 지적했다. 

태평양미군육군사령부포고문 제1호가 실린 1945년 9월 24일 민중일보 보도 (사진출처 : 국립중앙도서관)

1949년 9월 9일 맥아더 포고령(미국 태평양 방면 육군 총사령관 포고 제1호)은 “본관의 지휘하에 있는 승리에 빛나는 군대는 금일 북위 38도 이남의 조선 영토를 점령한다”고 밝혔다. 소련의 포고문 제1호는 “조선 일민들이여 붉은군대와 연합국 군대들은 조선에서 일본 약탈자들을 구축하였다…붉은군대는 조선 인민이 자유롭게 창조적 노력에 착수할 만한 모든 조건을 지어주었다”는 내용이다. 김 대표는 “미군 포고문 자체가 고압적인 명령문으로 되어 있고, 소련군 포고문이 상대적으로 권유형이지만 둘 다 점령군으로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김 대표는 "8·15 광복을 맞아 여운형 선생이 조선인민공화국을 선포했으나 당시 우익진영의 반대와 미군정의 인정을 받지 못해 실패했다"며 "당시 단일 정부를 수립하지 못한 건 내부적인 이념투쟁으로 극심하게 싸워서인데 몇 십년이 지난 지금도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재명 지사가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육사문학관을 굳이 찾아간 이유는 윤 전 총장이 윤봉길기념관에서 출마 선언을 한 것과 맥락이 같다"고 말했다. 또한 "윤 전 총장은 출마선언 당시 ‘한일관계가 죽창가 부르다 망가졌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 이에 이 지사가 전선을 명확히 하기 위해 ‘보수 세력이 전체적으로 친일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번 논쟁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친일청산 해야 한다고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 치고 제대로 하는 사람을 못 봤다는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여론이 분열되면 안 좋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지사의 발언은 대선 타이밍에서 적절하지 않았다고 보고 이를 공격하는 윤석열 전 총장이나 보수 언론도 상당히 정치적으로 왜곡해 접근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수십 년 동안 친중, 친미로 싸우고 있는데 국민들도 이제 피로하다”고 했다.

조선일보 5일자 1면 기사

이재명 지사는 지난 1일 경북 안동 ‘이육사문학관’을 방문해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의 정부 수립 단계와는 달리 친일 청산을 못하고 친일 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 지배체제를 그대로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후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자 이 지사는 3일 페이스북에 “승전국인 미국 군대는 패전국인 일제의 무장해제와 그 지배영역을 군사적으로 통제했으므로 점령군이 맞다. 이는 많은 역사학자들이 고증한 역사적 사실”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4일 “광복회장의 ‘미군은 점령군, 소련군은 해방군’이란 황당무계한 망언을 집권세력의 차기 유력후보 이재명 지사도 이어받았다”며 “국정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어떠한 입장표명도 없다는 것이 더 충격적”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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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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