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반영한 풍자로 KBS <개그콘서트> 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코너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원들이 청와대를 방문해 공연을 진행한다.

청와대에 따르면, 오는 20일 청와대 비서관 행정관 등 직원 3백여명을 대상으로 청와대에서 열리는 <나눔콘서트>에 개콘의 비상대책위원회 팀, 개그와 마술을 함께 선보이는 옹알스, <슈퍼스타K> 출연해 주목을 받았던 울랄라세션과 크리스티나, 청소년 합창단 등이 출연한다.

개그맨 박성호씨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 대해 언론은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욕 여사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으나, 정확한 참석 여부는 확정되지 않은 상황으로 전해졌다.

개콘 비상대책위원회는 인질로 잡힌 이들을 10분 안에 구출해 낼 수 있는 지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관할을 두고 이견을 보이는 각 정부 부처의 행태를 꼬집은 풍자 개그로 “안 돼~”라는 유행어를 낳은 인기 코너다.

청와대는 ‘소통’을 고려해 이번 공연을 기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소통’을 이유로 유명 개그맨 및 연예인들을 초청해 콘서트를 기획한 청와대의 행보를 비판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청와대가 개콘팀을 불러 웃겨보라고 할 게 아니라 방청권을 신청하던지, 아니면 개그 소재를 무한 제공한 것에 대한 감사패라도 받아가면 다행”이라고 일갈했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도 “가카께서 개콘 비대위를 직접 관람하시겠다는 건 용감하신 건지 아니면 해당사항이 없다고 자부하시는 건지 모르겠다”며 “하긴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니 본인은 후자라고 생각하실 것”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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