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100억 원대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수산업자’ 김 모 회장의 연결고리로 언론인 출신 정치인 A 씨가 지목되고 있다. 보수성향 월간지 취재팀장 출신인 A 씨는 김 회장에게 김무성 전 의원을 비롯한 유력 인사를 소개해 사기 사건의 규모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A 씨는 이번 사기 사건의 피해자이기도 하다. 이동훈 전 윤석열 캠프 대변인, 엄성섭 TV조선 앵커가 김 회장으로 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입건됐다.

A 씨는 1987년 부산의 한 일간지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유력 일간지 계열사인 보수성향 월간지에서 취재팀장직을 맡았다. 이후 그는 한나라당 홍보위원회 위원, 박근혜 대선캠프 소통캠페인본부장, 서울 사립대 특임교수 등을 맡았고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북지역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출마했다.

(사진=픽사베이)

A 씨는 2017년 4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A 씨와 김 회장이 인연을 맺은 건 이 시점으로 추정된다. JTBC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교도소에서 김 회장을 만나 친분을 쌓았고, 김 회장에게 정치권 인사를 소개했다.

김 회장은 출소한 뒤 A 씨를 찾아가 오징어 투자 사업을 권유했고 A 씨는 17억여 원을 투자했다. 또한 A 씨는 김 회장에게 김무성 전 의원 형을 소개했으며 김 전 의원 형 역시 86억여 원을 투자했다. 과거 A 씨는 김무성 전 의원 최측근으로 분류됐다.

서울신문이 2일 보도한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A 씨는 김 회장이 한 인터넷 언론사 부회장직을 맡을 수 있도록 힘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A 씨가 발행인·편집인으로 있는 언론사에서 부회장 직함을 얻었고,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했다. 이밖에 A 씨는 김 회장에게 정치인, 언론인, 검찰 관계자 등을 소개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김 회장에게 유력 정치인을 소개해줬고 김 회장은 정치인이 입김을 넣어준 덕에 지난해 5월 농구 관련 단체 회장에 취임했다.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과 엄성섭 앵커가 농구 단체 회장 취임식에 참석했으며 엄 앵커는 직접 축사를 했다. 이동훈 전 논설위원과 엄성섭 앵커는 김 회장에게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현직 부장검사와 전 포항남부경찰서 서장 역시 같은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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