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의원 24명 중 16명이 TV수신료 인상에 반대하거나 유보적인 입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위원회가 TV 수신료 인상안에 대한 검토의견서를 문광위에 제출한 지난 19일 경향신문이 문광위원 전원(24명)을 상대로 직접 전화를 걸어 찬반 여부를 조사한 결과, '수신료 인상 반대'와 '유보'가 각각 37.5%(9명)와 29.2%(7명), '찬성'은 33.3%(8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 9월20일자 경향신문 2면.
경향은 20일자 2면 <'KBS 수신료 인상안' 통과 어렵다>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KBS의 방만 경영과 내부개혁 미진, 국민여론 수렴절차 생략, 방송의 공정성 확보 장치 미흡 등의 이유를 들어 대부분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의원 중 41.7%(5명)는 '고강도 내부개혁이 우선'이라는 논리로 '유보' 입장을 견지했다.

'찬성' 의견을 명확히 밝힌 의원은 통합신당 정청래(간사), 강혜숙, 김재윤, 김희선, 이광철 의원까지 모두 5명이었고 조배숙 문광위원장과 통합신당 우상호 의원,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은 '조건부 찬성' 입장을 내놨다.

경향 인터뷰에서 조배숙 문광위원장(통합신당)은 "올려주고 싶어도 KBS 내부의 움직임은 이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강력한 구조조정·개혁안을 내놓고 실천해야 수신료 인상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구식 한나라당 간사는 "KBS 경영진의 의도가 불순하고 시기도 부적절해 심의 자체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일부 문광위원들은 "선거국면에서 국민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어 통과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경향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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