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양승동 KBS 사장이 1일 수신료 조정안 설명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무한한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KBS의 자구노력을 실천으로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양승동 사장은 “어제 이사회 의결로 KBS는 큰 힘과 용기를 얻게 됐고 내부 혁신을 지속해 나갈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KBS 이사회는 수신료 조정안을 최종 의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KBS의 자구노력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수신료 인상에 따른 광고 축소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임병걸 부사장은 “광고를 줄이면 수신료 현실화 부담으로 옮겨가게 된다”며 “광고를 전혀 하지 않았을 때 시장에서 KBS의 콘텐츠가 사라질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TV 재송신료를 포함해 콘텐츠 판매도 타격을 입게 된다”고 했다.

1일 열린 '텔레비전방송수신료 조정안 설명회' (사진제공=KBS)

임 부사장은 광고는 유지하되 광고비 일부를 중소미디어를 위한 방송기금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신료 조정안에 '사회 공동체 다양성 가치 확대' 비전으로 '중소미디어에 광고수익의 20% 지원(연간 약 397억원)'과 'KBS 로컬광고 폐지'가 명시됐다. 임 부사장은 “헌법소원에 올라가 있는 결합판매제도 대신, KBS가 연간 광고수익의 20%를 방송기금으로 마련해 중소미디어를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동 사장은 “광고를 없애면 현재 인상액인 1300원에 1500원이 추가로 올라가야 한다”며 “국민 부담을 감안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수신료가 월 3800원으로 인상될 경우, KBS 전체 재원에서 수신료 비율은 현 46%에서 58%로 늘어난다. 광고 비중은 16.1%에서 12.6%로 줄어든다.

수신료 인상을 통해 줄어든 광고매출을 메우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임 부사장은 “수신료가 점진적으로 늘고 있지만 KBS의 주재원은 수신료, 광고, 콘텐츠 판매, 협찬 순”이라며 “광고는 급격히 줄어들고 수신료는 늘고 있어 수치적으로는 수신료 비중이 오르는 것으로 보이지만 충실한 공적 책무를 위한 재원으로는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지상파 중간광고에 대해 “광고가 조금 늘어나는 효과는 있겠지만 이미 PCM을 하고 있어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BS 경영진은 고품격 콘텐츠 제작에 가장 많은 비용을 배분했다고 설명했다. 임병걸 부사장은 "대하 역사 드라마는 올 연말 부활할 것이고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와 같은 국민 감동 공연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KBS는 '고품격 공영 콘텐츠 제작 확대' 6개 사업에 4,450억을 배정했다.

조정안의 5% EBS 수신료 배분율을 늘릴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양 사장은 “KBS와 EBS는 재원구조가 다르다”며 “KBS는 KBS 중심으로 EBS는 EBS 예산 구조를 가지고 추산하기에 추후 방송통신위원회에 수신료 조정안이 올라가면 EBS가 의견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EBS 수신료 배분률은 3%다.

수신료 인상에 반대하는 국민 여론에 대해 김상근 이사장은 "그동안 KBS가 국민에게 대단히 폐쇄적이었고, 오만하고 교만스러웠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하지만 우리가 이 안을 통과시킨 이유는 인상이 불가피해서다. 최근 재정 상황으로는 공영방송 책무를 감당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강도 높은 혁신을 앞으로도 계속할테니 국회 또한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살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KBS 수신료 조정안은 2일 방통위에 송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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