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윤석열 전 총장의 배우자 김건희씨와의 인터뷰를 진행한 인터넷매체 '뉴스버스'가 조선일보, 세계일보 등에 인용 보도 시 '출처 표기'를 제대로 하라고 지적했다. 뉴스버스는 무분별한 인용 보도에 대한 대응을 시사했다.

뉴스버스를 창간한 조선일보·TV조선 출신 이진동 기자는 1일 자신의 페이북에 올린 글에서 "남의 기사를 베끼거나 인용 땐 제발 기본이라도 갖추자"며 조선일보와 세계일보를 거론했다. 조선일보, 세계일보 등이 뉴스버스 보도를 인용한 기사를 지면에 실으면서 '한 인터넷 매체'라고 표기했다.

1일 뉴스버스 보도를 인용한 조선일보·세계일보 기사

이진동 기자는 "지금 정기간행물로 등록된 인터넷 매체는 1만개에 육박한다. '한 인터넷 매체'는 출처를 표시하지 않은 것과 다름없다"며 "저작권법 위반"이라고 했다.

이 기자는 이 같은 인용보도가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에서도 벗어나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버스에 인용 허락을 구하거나 인터뷰 내용의 진위여부를 확인하지 않았고, 인터뷰이인 김건희 씨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도 아닌 요약보도라는 얘기다.

이 기자는 "이슈 흐름상 그 기사를 안 쓸 순 없고, 그렇다고 취재가 되는 상황도 아니라서 자존심 구겨가며 마지못해 기사를 베끼다 보니 '한 인터넷 매체'라고 한 것 같다"면서 "거대 매체들부터 오랜 역사를 내세우고, 이벤트로 위세만 내세울 게 아니라 저널리즘의 기본부터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의 경우 출처표기 없이 뉴스버스 기사를 지면에 인용한 게 이번이 두 번째다. 조선일보는 지난달 26일 김원웅 광복회장 부모의 독립유공자 공훈 진위 의혹을 다룬 사설에서 뉴스버스 [단독] 기사를 인용할 때 '일부 언론'이라고 표기했다.

당시 이 기자는 "이제 막 문을 연 신생 인터넷 매체의 기사를 마지못해 인용하려다 보니 자존심 상해서였을까. 출처도 없고, 내용도 부정확하게 인용하는 실수를 했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일부 언론에서는 일제강점기 당시 '전씨 모친과 언니가 창씨개명을 했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고 썼다. 그러나 뉴스버스는 김 회장의 모친인 전월선씨의 부친이 창씨를 했고, 전씨의모친과 언니는 개명을 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식 성으로 바꾸는 창씨, 일본식 이름으로 바꾸는 개명을 구분하지 않았다.

이 기자는 "'일부 언론'에서 '한 인터넷 매체'로 그나마 범위를 줄여줬으니 고마운 줄 알라는 건지, 하여튼 똥배짱"이라면서 "허락없이 녹취를 갖다 쓴 크고 작은 매체들, 출처 표기 없이 베낀 기사들, 뇌피셜에 근거해 허무맹랑하게 왜곡한 유튜버들에 대해선 적절한 대응 방안을 찾아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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