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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TV조선, 이동훈·엄성섭 입건 침묵한겨레 "의혹 받는 죄질 졸렬해 민망"…민언련 "방상훈, 국민 앞에 사과하라"
윤수현 기자 | 승인 2021.07.01 10:15

[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과 엄성섭 TV조선 앵커가 금품수수 혐의로 입건된 것과 관련해 “언론인이 사기꾼의 병풍 노릇을 해준 꼴”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겨레는 “의혹을 받는 죄질이 다들 졸렬해 민망할 지경”이라며 조선일보가 관련 사건을 기사화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실제 다수 언론은 이동훈·엄성섭 입건 사실을 비중 있게 다뤘지만, 조선일보와 TV조선은 단 한 줄도 보도하지 않았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국민 앞에 나서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동훈 전 논설위원과 엄성섭 앵커는 수산업자 김 모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 입건됐다. 최근까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변인을 지냈던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고가의 골프채를, 엄성섭 앵커는 두 차례 중고차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엄성섭 앵커 (사진=연합뉴스, 엄성섭 앵커 SNS 갈무리)

조선일보와 TV조선은 소속 언론인이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지만 사과는커녕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 TV조선은 지난달 30일 별도 설명 없이 ‘보도본부 핫라인’ 진행자를 교체했다. 엄성섭 앵커는 2017년부터 4년 동안 ‘보도본부 핫라인’ 진행을 맡았다.

이에 대해 한겨레는 1일 <검사·경찰·언론인 엮인 ‘김영란법’ 위반, 개탄스럽다> 사설에서 “전·현직 언론인과 경찰 간부까지 동일 인물한테 금품을 받은 의혹으로 경찰의 수사나 내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며 “현직 검사가 경찰로부터 사무실 압수수색을 받은 것도 사상 처음이라는데, 금품 수수 사건에 검사·경찰관·언론인이 한 두름으로 엮인 것도 전례를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이동훈 씨와 ㅇ 앵커는 지난해 김 씨의 체육단체 회장 취임식에 함께 참석했고, ㅇ 앵커는 축사까지 했다”며 “김 씨가 평소 자신의 인맥을 과시하고 다녔다고 하니, 속된 말로 사기꾼의 병풍 노릇을 해준 꼴”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조선일보가 김영란법 제정 당시 “국회가 위헌요소를 알면서 김영란법을 통과시켰다”고 비판한 것을 상기시켰다. 조선일보는 2015년 3월 김영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공직자, 언론인, 사립학교 교원과 그 가족 등 300만 명 이상을 적용 대상으로 하는 중요 법안의 위헌성이나 모호함, 그리고 이에 따른 사회적 혼란을 알면서도 '일단 통과시키고 보자'는 것은 '무책임 정치'라는 비판이 제기됐다”고 썼다. 

한겨레는 “김영란법 적용 대상에 언론인이 포함된 걸 강하게 비판했던 조선일보가 자사 전·현직 기자가 받는 의혹에는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며 “30일 대다수 신문이 보도한 이 사건을 조선일보는 한 줄도 보도하지 않았다”고 썼다.

한겨레는 “이번 의혹으로 국민들이 금품을 거절하는 언론인과 검찰, 경찰을 예외적이라고 인식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소금의 소임을 맡은 자들이 외려 부패의 뒷배 노릇을 한다고 여겨지는 사회에는 희망이 없다. 이번 사건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1일 <반성하고 달라진다더니 조선일보·TV조선 왜 이러나> 논평에서 “조선일보의 경우 기자가 금품·향응을 불법하게 수수한 사건이 도대체 몇 번째인가”라며 “2016년 송희영 주필은 대우조선해양에서 금품·향응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사표를 냈고 이듬해 기소됐다. 2019년엔 ‘박수환 문자사건’에 부장급 이상 8명이 연루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송희영 전 주필 금품수수 사건 직후 자사 기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조선일보는 신뢰받는 신문으로 거듭나야 한다. 모두가 반성하고 달라져야 한다. 우리 스스로에 대한 도덕적 기준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민언련은 “조선일보는 달라지지 않았다”며 “조선일보, TV조선 등 11개 관계사를 아우르는 조선미디어그룹 대표로서 방상훈 사장이 답해야 할 때다. 방 사장은 일련의 사태에 책임지고,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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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기자  melancho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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