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권진경] 오는 10월 열리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 여성 감독 특별전 ‘원더우먼스 무비’를 준비해 화제다.

지난 2015년 故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이하 김지석 프로그래머)는 세계 각국의 영화인들로부터 추천받은 최고의 ‘아시아영화100’을 선정하면서, 향후 5년마다 리스트를 업데이트하기로 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김지석 프로그래머의 약속을 이어 전 세계 영화인 140여 명을 대상으로 2020년 ‘아시아영화100’의 첫 번째 업데이트를 준비했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여성 감독이 만든 최고의 아시아영화에 대한 설문을 진행하여 10편의 영화를 선정했다.

정재은 감독 <고양이를 부탁해>(2001)

특별전 ‘원더우먼스 무비’ 1위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이었던 미라 네어 감독의 데뷔작 <살람 봄베이!>(1988, 인도)가 차지했다. 허구적 공간이 아닌 참혹한 현실 속에서 리얼리티를 찾아낸 그는 당시 제41회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포함해 25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사미라 마흐말바프 감독의 <칠판>(2000, 이란)과 허안화 감독의 <심플 라이프>(2011, 홍콩(중국)),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낸 변영주 감독의 <낮은 목소리 -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1995, 한국),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수자쿠>(1994, 일본), 마르지예 메쉬키니 감독의 <내가 여자가 된 날>(2000, 이란), 정재은 감독의 <고양이를 부탁해>(2001, 한국), 몰리 수리아 감독의 <살인자 말리나의 4막극>(2017, 인도네시아, 프랑스, 말레이시아, 태국), 나딘 라바키 감독의 <가버나움>(2018, 레바논), 하이파 알 만수르 감독의 <와즈다>(2012, 사우디아라비아)가 리스트에 포함되었다.

하이라 알 만수르 감독 <와즈다>(2012)

‘원더우먼스 무비’에 선정된 10편의 영화는 오는 10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상영, 각 영화의 감독 코멘트와 영화인들의 추천사가 실린 특별기획책자가 발간될 예정이다. 또한, 감독과의 대화, 국내외 여성 영화인들과 함께하는 스페셜 토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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