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KBS 시청자위원회에서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질문하는 기자들Q>에 대해 아쉽다는 평가가 나왔다. 4월 18일 방영을 시작한 <질문하는 기자들Q>는 지난 20일 10회 방영됐다.

<질문하는 기자들Q>는 앞선 <저널리즘 토크쇼J>와 달리 취재에 방점을 찍었다. 취재 VCR을 강화해 기자들이 직접 타사 기자 등을 취재해 사실을 확인하고, 매 회 한 명의 전문가가 출연하고 있다. 10회 방송분에서 '출입기자단', '사이비 언론', '익명 취재 관행' 등을 다뤘다. 시청률은 최저 1.3%에서 최고 2.1%로 <저널리즘 토크쇼J>(최저 2.0%~최고 4.2%)에 비해 2%p가량 떨어졌다.

(사진=KBS)

지난 17일 열린 6월 시청자위원회에서 지성욱 위원(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부 교수)은 “<질문하는 기자들Q> 7회차까지 내용을 살펴보면 어젠다 설정이나 중요한 질문을 제기하는 능력은 돋보였지만, 패널들의 신랄한 의견 제시와 토론이 이루어졌던 <저널리즘 토크쇼J>에 비해 다소 평이하고 중립적이라고 생각돼서 시청자 입장에서는 일종의 속 시원함이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아마도 <질문하는 기자들Q>는 아이템 선정, 기자 취재 비평이라는 전형적인 형식을 취하고 있어서 논의가 조금 충분치 않고 결론이 다소 빠르게 정리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자사 비평에 소홀한 건 아니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지 위원은 “5월 9일 방영된 ‘김태현 살인사건 편’에서는 당시 KBS 보도 방식에 대한 자성이 포함돼 있어 인상적이었지만 7회 ‘건강 프로그램 협찬편’에서는 KBS의 자사 건강 프로그램 협찬에 관한 내용이 제외돼 있어 이에 대한 질문 드린다”고 했다.

박태서 시사제작국장은 “제작 기획 단계에서 ‘<저널리즘 토크쇼J>에 비해 속 시원함이 없다, 평이하고 중립적'이라는 평가를 충분히 예상했다”며 “<질문하는 기자들Q>는 시청자, 기자협회, 언론학자들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로 ‘기자들의 취재를 기반으로 한 팩트에 근거한 비평’을 콘셉트로 정해 프로그램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질문하는 기자들Q> 제작진은 기획 단계에서 시청자 600명과 한국기자협회 소속 현업기자 177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20여명의 언론학자를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박 국장은 “<저널리즘 토크쇼J>의 경우 논쟁적인 이슈에 대해 상당히 신랄한 비판이 이뤄져 화제성을 얻는 데 성공했지만 균형감이랄지 인상 비평이라는 식의 평가도 있었다. 여기서 비롯된 논쟁적인 지점들도 존재했다”고 말했다.

이어 “<질문하는 기자들Q>의 경우 다소 흥미가 될 만한 요소가 떨어지고 또 맹렬한 비판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기는 하지만 팩트에 근거한 비평을 통한 미디어비평의 지속적인 가치 추구를 위해서는 이러한 부분들에 천착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팩트에 기반한 접근을 우선시 하는 기조는 견지할 것"이라고 했다.

(사진=KBS '질문하는 기자들Q')

한창록 편성본부장은 “(시청자위원회에서) <질문하는 기자들Q>에서 건강프로그램 협찬을 다루면서 KBS 프로그램은 다루지 않아서 의아했다고 하셨는데 건강 프로그램에서 제품의 효능이나 효과를 언급하는 경우에 협찬 고지를 방송 나가기 앞, 중간, 뒤 이렇게 세 번 하게 된다”며 “타 지상파 같은 경우에 한 달에 한 50건에서 70건 정도 협찬들이 있지만 KBS는 3월 같은 경우 단 한 건도 없었고 다른 달도 한두 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엄격하게 그런 협찬은 받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KBS 채널을 운영한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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