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KBS 이사회가 오는 30일 월 3840원의 수신료 조정안을 수정, 확정할 계획으로 금액 조정이 확실시된다. 또한 조직 혁신을 통한 경쟁력 제고 방안으로 계열사인 KBS미디어, KBSN, 몬스터유니온 등을 통폐합하는 안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KBS 이사회는 23일 비공개 간담회를 열어 수신료 조정안을 종합 심의했다. 이날 경영진은 지난 5월 실시된 공론조사 참여단 의견을 반영한 수정안을 보고했다. 앞서 수신료 공론화위원회는 공적책무 확대사업을 재조정하고, 경영 투명성·뉴스 공정성·재난방송 등을 우선적으로 강화하는 권고안을 이사회에 제출했다.
이날 보고된 경영진의 수정안은 기존 공적책무 ‘12개 과제 57개 사업’을 ‘8개 과제 37개 사업’으로 정리했다.(▶관련기사 : 수신료 인상안 ‘3840원’ 어떻게 나왔나) 공론화위원회가 권고한 경영 투명성 강화 등을 중심으로 재구성됐다.
새로운 한류 점화 사업은 삭제되고, UHD 방송 선도 사업, 미디어 다양성·상생 지원사업, 한민족 평화·공존 사업 등은 축소되거나 합쳐졌다. 반면 시청자 주권과 설명책임 강화 사업은 확대됐다. 또한 조직 혁신을 통한 경쟁력 제고 방안으로 계열사인 KBS미디어, KBSN, 몬스터유니온 등에 대한 통폐합 추진안이 포함돼 있다.
이와 연계해 수신료 조정안 3840원을 조정하는 논의가 이날 이사회에서 진행됐다. 이사회는 과제와 사업 축소분을 반영해 기존 3840원에서 일정 정도의 금액을 삭감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경영진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KBS 경영진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한 수신료 여론조사(5월 27일~6월 20일)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했다. 조사 대상인 일반 국민 응답자 1200명 중 절반인 49.9%가, 학계 전문가 252명의 71.4%가 월 2500원 이상 수신료를 부담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일반 국민 34.6%, 학계 전문가 68.2%는 월 3000원 이상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일반 국민 70~80%는 수신료조정안에 제시된 12개 공적책무 대부분의 과제에 대해 필요성을 인정했다. 하지만 월 2500원 이상 부담하겠다는 의향은 절반에 그쳤다. 일반 국민 응답자의 59.2%는 지난 40년 동안 수신료가 오르지 않은 사실을 몰랐으며, 69.2%는 수신료 일부가 EBS에 지원된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KBS는 “지난달 숙의토론형 공론조사 결과와 다르다"며 "수신료에 대한 정보 부족”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진행된 공론조사에서 79.9%가 수신료 인상에 동의했다.
KBS 경영진은 “앞으로 방송통신위원회, 국회 등의 절차를 ‘국민숙의과정’으로 삼아 설명과 소통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인상 시기는 국회의 합리적 판단에 따른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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