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공영방송 지배구조 정상화를 촉구하기 위해 23일부터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사, 국민의힘 당사를 도는 릴레이 도보 투쟁을 시작했다.

지난 17일 더불어민주당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하기로 선언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 당대표는 “공영방송 사장 추천권을 국민께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국회 관련 상임위원회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의사일정을 거부하고 있다. 이준석 당대표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23일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미디어스)

23일 윤창현 위원장을 포함한 언론노조 집행부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만나 공영방송 지배구조 정상화 논의를 촉구했다. 같은 시간 언론노조 조합원들은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 기자회견을 열었다.

장형우 전국신문통신노조협의회 의장은 “진짜 보수임을 선언한 국민의힘은 언론개혁에 발목 잡지 말고 앞장서야 한다”며 “언론이 언론답게 역할할 수 있도록 공영방송을 장악해온 과거와 단절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제승권 MBC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최근 상승한 국민의힘 지지율은 민주당이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오른 지지율로, 국민의힘은 4대 언론개혁에 발벗고 나설 기회를 스스로 가져가라”고 말했다.

강성원 KBS본부 수석부본부장은 “길 위에 다시 섰다. 적폐 사장 고대영을 몰아내는데 그치지 말고 공영방송 KBS를 국민의 품으로 완전히 돌리라는 국민의 명령으로 이 자리에 다시 섰다”며 “국민과 함께 공영방송 지배구조 현수막을 메고 길 위에 걸을 것이다. 우리의 의지를 국민의힘, 민주당 주변 길 위에 각인시키겠다”고 밝혔다.

2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더불어민주당 당사, 국회 주변을 도는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스)

최광호 KBS본부 공정방송실장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알 수 없지만 KBS 노동자가 마땅히 내야하는 목소리를 담담히 내고 주변에 알리고자 도보 행진을 시작하게 됐다”며 “종료시점은 정하지 않았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국회 변화를 촉구하는 다양한 행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KBS본부는 기자회견문에서 “현 KBS 이사들의 임기 종료 시기가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정치권이 공영방송 지배구조에 손을 대려는 악습이 재현될 우려가 크다”며 “국회는 더 이상 지배구조 정상화, 공영방송 독립이라는 국민들의 오랜 염원을 외면하지 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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