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남일화에서 수원블루윙즈로 이적한 몬테네그로 출신 공격수 라돈치치가 한국인으로 귀화, 대표팀 발탁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의 대표팀 발탁 여부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언론 보도에 따르면 라돈치치의 에이전트사는 대한축구협회의 추천서를 포함한 귀화 신청서를 조만간 관계 기관에 접수할 예정이다.

라돈치치는 당초 내년 4월로 예정된 귀화 시험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더 빠른 귀화 시기를 원한 라돈치치의 강력한 의지와 축구협회의 추천이 더해져 우수 인재 자격으로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라돈치치는 특별 귀화 조건인 5년 연속 거주를 충족했고, 80% 이상 한국말을 알아들어 한국 국적을 취득하는 데 별다른 문제가 없다. 그의 귀화 여부는 오는 19일 결정된다.

고향인 몬테네그로에서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라돈치치는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에서 7년간 생활했고 한국 문화에 대해 잘 안다”며 "아버지와 귀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축구를 위해 결심했다"고 밝혔다.

▲ 라돈치치 선수ⓒ연합뉴스

그는 이어 "한국을 사랑해 내린 결정”이라며 “국가대표가 된다면 내 모든 걸 보여줄 것이다. 태극마크를 다는 게 꿈"이라고 밝혀 국가대표 발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라돈치치의 귀화신청이 통과될 경우 그는 내년부터 한국인 선수로 활약할 수 있다. 한국 국가대표팀에 발탁될 자격도 갖추게 된다.

앞서 K리그에서는 신의손(본명: 사리체프), 이싸빅(본명: 싸빅), 이성남(본명: 데니스) 등이 귀화 선수로 활약했지만 국가대표에까지 발탁되지는 못했다.

따라서 라돈치치가 국가대표로 발탁된다면 한국 축구 역사상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최초의 귀화선수로 기록된다.

일각에서는 라돈치치의 귀화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내년 2월말 국내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 출전할 수도 있다고까지 보도하고 있다.

라돈치치가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느낄만큼 애착을 갖고 축구선수로서 꿈이랄 수 있는 월드컵 출전의 꿈을 쫓아 귀화를 감행하는 것은 분명 그의 자유다.

그렇다면 라돈치치가 귀화를 할 경우 곧바로 대표팀에 뽑힐 만큼의 기량을 가진 선수로 평가할 수 있을까?

적어도 현 시점에서 이와 같은 질문에 '예스'라는 답을 내놓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물론 라돈치치는 스타일상 토종 국내 선수들과 비교할 때 두드러진 장점을 지니고 있다. 당당한 신체조건(192cm•89kg)을 바탕으로 제공권 장악 능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세밀한 발재간도 겸비하고 있고,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과 심리전에도 능하다. 특히 탁월한 위치선정과 높은 골 결정력이 매력적이다.

그 결과 라돈치치는 지난 2004년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 K리그에 데뷔한 이래 통산 192경기에 출전해 52골 19도움을 기록하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고, 시민구단인 인천의 돌풍을 이끌었으며, 성남의 리그 우승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2011 시즌만을 놓고본다면 라돈치치는 무릎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잔하지 못하고 고작 10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을 기록했을 뿐이다. 최근 수원으로 둥지를 옮겨 2012 시즌 재도약을 노리고 있으나 그가 현재 어떤 기량과 컨디션을 지니고 있을지는 미지수다.

어떤 감독이 조광래 후임으로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대표팀을 지휘하게 될지는 알 수 없으나 어떤 지도자가 대표팀을 맡던 대표선수를 발탁하는 기준은 비슷하다. 그 기준은 바로 소속팀에서의 출전시간과 성적, 그리고 최근 컨디션일 것이다.

또한 라돈치치가 지난 8시즌동안 K리그에서 뛰면서 '반 한국인'에 가까운 선수로 K리그 선수들에 친숙한 존재임에 틀림없으나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추는 문제는 좀 다른 문제로 그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을 때 다른 대표팀 멤버들과의 융화 문제도 좀 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다.

이와 같은 기준을 놓고 본다면 귀화와 거의 동시에 라돈치치를 대표팀에 발탁하는 것은 난센스에 가깝다.

과거 일본 대표팀에는 라모스, 산토스, 로페스 등 브라질 출신의 귀화선수들이 일본 대표팀의 전력상승에 큰 역할을 한바 있다. 한국 대표팀도 이와 같은 성공사례를 만들기 위해서는 귀화선수의 대표팀 발탁에 있어 좀 더 엄격한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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