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지난 10·26 보궐 선거 당시 트위터로 투표를 독려한 방송인 김제동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과 관련해 이를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누리꾼 뿐 아니라 강풀, 공지영, 진중권, 우석훈 등 유명인들도 트위터를 통해 김제동씨에 대한 검찰 수사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시민 임 아무개씨가 방송인 김제동(37)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해 수사에 나섰다. 임 씨는 고발장에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일 김제동씨가 트위터에 투표 인증샷을 공개하고 지속적으로 글을 올려 투표를 독려한 행위는 당일 선거운동을 금지한 공직선거법에 위반된다”며 “많은 시민들이 김 씨가 박원순 후보 지지자라는 사실을 아는 상황에서 이는 명백한 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 방송인 김제동씨 트위터
이와 관련해, 문화평론가 진중권씨는 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투표를 독려한다고 처벌을 하다니 대한민국 몰골이 어쩌다 이 모양이 됐나”라며 “선관위의 해괴한 해석, 보수우익의 바람잡이, 검찰의 정치적 편향. 이 세 가지가 한 데 어우러져 만들어낸 사상초유의 해프닝”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또 “선거 당일 날 투표 독려를 했다고 선거법 위반이라 검찰에서 시비를 건다면, 일단 선거법 자체에 위헌의 소지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아울러 거리가 안 되는 것 뻔히 알면서도 수사를 하는 검찰의 정치적 태도 역시 문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석훈 2.1 연구소 소장도 “김제동 수사, 진짜 가지가지 한다”며 “김제동, 확실히 국민 영웅급이다. 첫 출두부터 경찰서가 아니라 검찰로 가네. 이번 정권에 검찰 한 번 안 불려간 사람은 명함도 못 내밀겠다. 그저 부러울 뿐”이라고 일갈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김제동씨를 응원했다.

한 전 총리는 “‘투표인증샷’ 검찰수사 소식 들었다”며 “검찰 권위가 실추되고 희화화되서 다들 별게 아닌 것처럼 생각하지만, 검찰과 마주치는 것 자체가 당사자한테는 엄청난 고통이란 것 저는 안다. 그러나 결코 쫄지마라. 내가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김 씨에게 전했다.

이 뿐 아니다. 소설가 공지영씨도 “김제동씨 너무 힘들어한다. 여린 그의 영혼이 많이 다칠까봐 두렵다. 응원하고 기도해달라”고 밝혔으며, 만화가 강풀씨는 “김제동. 투표 독려 검찰 수사. 허허. 허허헣허허허허허헣ㅎ헣허헣”라는 메시지로 현 상황을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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