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TBS에 대한 서울시 광고협찬 규모가 20배 폭증했다며 "문트코인"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TBS는 "라디오 광고단가는 청취율에 비례해 책정된다"고 반박했다.

허 의원은 16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전체회의에서 TBS에 대한 감사원 감사청구 필요성을 언급하던 중 "문재인 정권 서울시 등 TBS 협찬금액이 2015년 1억 3백만원에서 2020년 20억 4천9백만원으로 20배가량이 뛰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 16일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방송 유튜브 중계화면 갈무리)

허 의원은 "비트코인에 버금가는 문트코인"이라며 "지금이라도 진실을 밝히지 않는다면 내년 대선에서 국민들 심판받아야 하는 걸 아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동아일보는 허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해 기사 <[단독]김어준 진행 맡자… 서울시 공공기관 TBS광고 4년새 20배 폭증>을 보도했다.

이에 민주당 과방위 간사 조승래 의원은 "광고비가 늘어난 건 팩트로 확인을 했을 것인데, 그게 대통령과 무슨 상관인가. 정부 출범 이래로 서울시·산하기관 광고비가 늘어 문트코인이라는 건 논리비약"이라며 "대통령이 서울시·산하기관에게 TBS 광고 내라 지시한 적도 없고, 이게 왜 문트코인이 되어야 하느냐. 과도한 정쟁화"라고 맞받았다.

TBS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통상 언론매체의 광고단가는 라디오 청취율, TV시청률, 일간지 유료 부수 등에 비례해 책정된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지난 2018년 1라운드부터 3년 넘게 국내 라디오 청취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TBS는 "최근 5년간 TBS의 광고 수익이 늘어난 건 '뉴스공장' 런칭 후 청취율이 급증한 데 따른 당연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뉴스공장'이 방송을 시작한 2016년부터 청취율 등의 지표가 상승해왔다는 것이다.

2016년 TBS 아침프로그램 청취율은 0.9%였던 반면 '뉴스공장' 런칭 후 청취율은 ▲2017년 1R 5.4% ▲2018년 1R 11.6% ▲2019년 2R 12.7% ▲2020년 2R 14.7% 등으로 급증해왔다는 설명이다. 2016년 3.3%였던 TBS의 채널 점유율도 이후 ▲2017년 1R 7.8%(6위) ▲2018년 1R 14.8%(4위) ▲2019년 2R 15.8%(2위) ▲2020년 2R 18.3%(2위)로 상승해왔다.

같은 기간 서울시와 산하기관으로부터 TBS가 받은 광고·협찬·캠페인 수익은 허 의원이 밝힌대로 ▲ 2016년 1억 4600만원 ▲2017년 1억 9300만원 ▲2018년 11억 9600만원 ▲2019년 14억 ▲2020년 20억 4900만원 등이다.

최근 5년간 TBS 청취율과 광고수익 (제공=TBS)

또 TBS는 '뉴스공장' 광고단가가 비슷한 청취율의 타 방송사 대비 60%선이라고 덧붙였다. TBS가 이날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뉴스공장'의 수도권 40초 길이 기준 광고단가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수수료를 포함해 60만 5천원이다. 같은 기준 청취율 2위의 SBS '김영철의 파워FM'은 99만원, 3위 SBS '두 시 탈출 컬투쇼'는 110만원, 9위 MBC '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는 99만원이다. 아침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은 110만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는 72만 6천원이다.

TBS측은 한국리서치와 한국언론진흥재단, 각 매체 홈페이지에 기재된 광고단가 정보 등을 취합해 관련 자료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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