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KBS 수신료공론화위원회가 “국민참여단 조사결과를 단순히 수신료 인상에 동의했다는 식으로 활용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KBS가 내부 쇄신 노력에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9일 수신료공론화위원회는 공청회와 국민참여단 설문조사 결과를 취합해 이사회에 보고했다. 수신료공론화위원회는 국민 숙의토론 조사를 위해 지난 4월 구성됐으며 총 11차례 회의를 거쳐 '이사회 권고안'을 마련했다. 수신료공론화위원회 활동은 7일 종료됐다.

KBS는 5월 22~23일 이틀 동안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KBS 공론조사 : 국민께 듣는 공적책임과 의무'를 진행했다. (사진출처=KBS 한국방송 유튜브)

공론화위원회는 숙의토론에 참여한 국민참여단 다수가 KBS의 공적책무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며 수신료 인상에 긍정적 인식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국민참여단의 요구를 크게 3가지로 정리했다. ▲경영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청자 참여 확대 방안을 마련할 것 ▲고품질 뉴스를 제작해 사회 갈등을 해소하는 공론의 장을 마련할 것 ▲재난, 재해 관련 정보를 전달할 것 등이다.

공론화위원회는 KBS에 직무 재조정 및 인원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경영 합리화, 공정성 강화를 위한 효과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사회에는 KBS의 수신료 인상과 관련된 공적책무 사업계획을 재조정할 것을 권고했다.

공론화위원회는 “국민참여단은 2차 숙의 이후에도 KBS의 공영방송 실천에 낮은 평가를 내렸다”며 KBS의 내부쇄신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공론 조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국민참여단은 이틀에 걸친 수신료 공론조사에서 79.9%가 수신료 인상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적정한 인상액은 3,830원으로 꼽았다. 수신료 인상에 찬성한 이유로 ‘공정한 뉴스 제작과 독립적 운영을 위해’, ‘40년 동안 오르지 않아 물가 상승률 등을 반영하지 못해서’, ‘공적 책무에 필요한 재원 확출이 필요해서’라고 답했다.

‘KBS가 우선적으로 이행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27.3%는 “경영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청자 참여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뉴스를 공정하게 제작해 공론자의 역할을 하는 것”(22.5%), “다양한 매체를 이용한 재난 정보의 신속한 전달”(15.8%)이라고 응답했다. (▶관련기사 : KBS 수신료 공론조사 "국민참여단, 인상 찬성 79.9%")

이날 이사회에서 공론화위원회 보고를 받은 황우섭 이사는 공론화위원회 구성, 결정 권한, 공론조사 비용 등에 대해 문제 제기했다. 황 이사는 “사실상 수신료 인상을 위한 여론몰이로 보인다”며 “오히려 수신료 거부 운동 등 역풍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다수 이사들이 “공론화위원회는 공정한 선임 과정과 충분한 숙고를 통해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김상근 이사장은 “이사회가 수신료 조정심의 과정에서 공론화조사 결과를 충분히 숙고하고 참고하도록 하겠다”며 “추후 방송통신위원회, 국회에 제출할 때 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오는 30일 수신료 상정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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