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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켓소년단 4회- 흥미진진 탕준상 성장기, 우려 사는 김상경 캐릭터인솔 합류와 해강의 각성… 캐릭터 밸런스 무너뜨린 윤 코치, 후반부 반전 위한 포석?
장영 | 승인 2021.06.09 14:13

[미디어스=장영] 해강과 세윤의 과거 이야기가 4회에도 이어졌다. 초등학교 시절 배드민턴 선수로 활동하던 해강이 야구로 바꾼 이유와 배드민턴 채를 다시 잡은 이유 등이 드러났다. 해강의 성장기는 흥미롭게 다가온다. 하지만 해강의 성장에 반하는 아버지 윤현종 캐릭터는 우려를 사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해강의 배드민턴 실력은 발군이었다. 배드민턴부에서 갑질을 하던 선배마저 배드민턴으로 혼쭐 내준 해강은 최고였다. 해강은 그렇게 전국대회 우승도 하는 등 말 그대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학교 야구부에 밀리는 현실에 낙담했다.

배드민턴부는 우승을 했지만, 야구부는 실력도 없다. 그럼에도 야구부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해강은 야구부에 들어간 것일까? 이건 아버지가 기억하는, 해강이 배드민턴을 그만두고 야구부에 들어간 이유다.

군의장 아들이자 전국 순위권의 수재인 반장 정인솔(김민기)이 배드민턴부에 들어왔다. 하지만 그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 배드민턴을 좋아하기도 하고, 집중력 역시 뛰어나다는 점에서 배드민턴부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자원이었다.

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

문제는 군의장이 직접 찾아와 해강의 아버지 윤현종에게 제안을 했다. 지원을 다시 해주겠으니 아들과 관련해 도움을 청했다. 언뜻 아들을 배드민턴부에 넣기 위한 로비처럼 다가왔지만 그렇게 할 이유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단, 4명의 부원만 존재하는 배드민턴부에는 누구라도 들어올 수 있다. 그런 배드민턴부에 들어가기 위해 코치까지 만나 로비를 할 이유는 없으니 말이다. 군의장이 윤 코치를 찾은 이유는 자신의 아들이 배드민턴을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공부 잘하는 아들이 운동에 힘을 쏟는 것이 불편했다. 더욱 골프나 승마가 아니라 배드민턴을 한다는 사실이 마뜩잖기도 했다. 굳이 배드민턴을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 아버지다. 하지만 고집을 부리자 윤 코치를 찾아 지원을 무기로 인솔이 알아서 배드민턴을 포기하도록 해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인솔은 배드민턴을 좋아하고 잘하기까지 한다. 수행평가 과정에서 다른 아이들은 라켓을 사용하는 것도 시원찮았지만, 시원한 소리로 선수처럼 치는 인솔의 모습은 모두가 환호할 정도였다. 8년 구력을 가진 인솔의 등장은 흥미로웠다.

수행평가에서 2등이 되자 과외까지 받으며 결국 1등을 차지했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인솔의 성격은 분명하다. 승부욕은 누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뛰어나다는 것이다. 해강이 인솔을 싫어하는 이유 역시 자신과 같은 성격이기 때문이다.

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

배드민턴을 포기시키기 위한 윤 코치의 전략은 단순했다. 운동 자체를 싫게 만드는 것이다. 운동장을 무한반복하듯 돌고, 청소까지 시키는 상황에 불만을 표하고 포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너무 인솔을 몰랐다. 그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 인물이었으니 말이다.

인솔이 배드민턴부에 들어가고 싶은 진짜 이유는 배드민턴이 아니다. 그는 배드민턴부 아이들과 친구가 되고 싶었다. 배드민턴을 치는 순간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게 돼 좋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진짜 친구를 사귀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윤 코치는 자신의 월급과 보너스까지 챙겨준다는 말에 정신이 팔려 인솔을 괴롭히기에 여념이 없었다. 물론 배드민턴이 아닌 다른 것을 시키는 행위로 말이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회장기에 출전하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생각이다.

윤 코치에게는 자신만 존재할 뿐이었다. 대회에 출전하고자 하는 아이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차피 매일 지는 아이들이 대회에 나가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식의 윤 코치 생각은 문제적이었다. 배 감독이 어렵게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경비를 끌어와 대회 출전은 가능해졌다.

회장기 대회를 통해 윤 코치와 라 코치의 존재감은 확연하게 비교되었다. 라 코치는 사전답사를 통해 아이들이 안락한 환경에서 쉴 수 있는지 확인하고 숙소도 정했다. 그리고 경기가 열리는 코트 상태도 면밀하게 검토해 아이들에게 주의사항도 알려주었다. 부상이나 생리 등으로 경기 출전이 어려운 아이들을 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

그와 달리, 윤 코치는 대회를 하든 말든 상관없다는 식이다. 부부인 윤 코치가 한 일은 그저 형식에 그쳤다. 아이들에게 담배 냄새가 찌든 방을 얻어주고, 옆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니 방을 옮길 생각은 하지 않고 휴지만 거둬가는 행태는 한심했다. 그것도 모자라 경기 전날 후배들을 붙잡고 만취한 모습은 최악이었다.

코치가 술에 취해 정신이 없는 상황에 아이들은 달랐다. 모텔 옥상에서 배드민턴 연습을 하고 있었다. 그저 하는 척만 하고 있던 해강은 아이들의 이런 모습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자기 못지않게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그런 유혹을 모두 이겨냈다. 굳이 경기 전날까지 게임을 하고 있을 이유는 없다고 했다. 

이런 아이들과 달리, 윤 코치는 기본도 안 되어 있었다. 만취해 학생들이 깨우자 겨우 일어나 음주운전을 감행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경기 전에 도착해 코트도 확인하고 연습을 하려는 학생들과 달리, 코치는 여유를 부리기만 했다. 경기장은 10분이면 간다며 시합 30분 전에야 겨우 숙소에서 나온 윤 코치는 그렇게 경기장을 향해 갔지만, 제대로 도착도 하지 못했다.

20분이나 늦게 도착한 경기장은 시합이 열리는 장소가 아니었다. 그렇게 출전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백 감독에 의해 겨우 상대 팀의 양해를 구했지만, 청소년대표 코치가 등장해 합의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우겠냐며 질타를 했다.

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

단체전을 나가지 못하면 개인전 출전도 할 수 없다. 회장기 대회에 나가기 위해 노력한 아이들은 한심한 코치로 인해 시합도 나가지 못한 채 돌아가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아무런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는 윤 코치의 행동은 최악이었다. 작가가 이런 캐릭터를 구축한 이유가 뭘까? 윤 코치가 개과천선해 훌륭한 코치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설정일 가능성도 높지만, 4회 등장한 에피소드는 최악이었다. 

아이들은 본선까지 생각해 옆 여관방까지 예약을 해놨다. 아이들이 경기에 임하는 자세와 상관없이 자신의 월급에만 집착하는 코치의 모습은 정말 보는 것이 힘겨웠다. 이런 윤 코치에게 아량을 베풀고 진짜 코치가 되라는 백 감독의 너그러움이 답답하게 다가올 정도였다.

해강은 변했다. 동생 해인이 병원으로 실려 간 사실을 알고 그는 분명하게 깨달았다. 초등학교 시절 해강이 배드민턴을 그만둔 이유는 아이들의 배신 때문이었다. 아버지가 사준 햄버거는 쓰레기통에 버려지고, 든든한 지원을 받는 야구부 회식에 간 아이들에 심한 모멸감까지 느꼈다. 

초등학생 시절의 충격 때문에 해강은 아이들과 가까워지려 하지 않았다. 단체 경기를 하면서도 함께하는 일을 싫어했다. 하지만 해남에서는 달랐다. 아이들은 마치 친형제처럼 행동한다. 그리고 해인이 갑작스럽게 쓰러지자 이들은 번갈아 업어 병원을 향해 뛰었다.

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

꽃구경 가려던 이장과 오매 할머니 부부와 새로 이사 온 도시 부부까지 갈 길을 돌려 해인이를 위해 움직였다. 모든 이들의 도움으로 해인은 큰 문제 없이 퇴원할 수 있었다. 해인이를 업고 뛰느라 지친 아이들이 병원 침대에 누워 자는 모습을 보는 해강은 이들은 진정한 친구라고 확신했다.

오매 할머니 집을 이들에게도 알려줬으니 말이다. 와이파이가 존재하는 완벽한 공간은 그동안 해강과 해인이의 아지트였다. 하지만, 이제 해강은 배드민턴부 아이들에게도 이 공간을 알려주었다. 그렇게 해강은 진짜 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우정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 4회는 흥미로웠다. 하지만 해강 아버지의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였다. 이런 캐릭터를 만든 이유는 후반부 반전을 위한 설정이겠지만, 책임감도 없고 민폐만 끼치며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반성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인물의 등장은 불쾌했다.

전체적인 캐릭터 밸런스가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해강 역시 자존심만 강한 존재이기는 했지만, 이를 넘어선 윤 코치의 한심한 캐릭터는 전체적인 조화를 무너트리고 있다는 점에서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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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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