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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 구속, 불법도박과 승부조작 프로야구 판 흔드나?[미디어비평] 스포츠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장영 | 승인 2021.06.04 12:20

[미디어스=장영] 삼성 라이온즈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투수 윤성환이 불법도박 혐의로 구속되었다. 

윤성환은 2004년부터 2020년까지 삼성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한 클럽에서 성장하고 전성기를 누린 선수에 대한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는 당연하다. 레전드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의 야구 인생은 이젠 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윤성환은 8번의 시즌 동안 10승 이상을 올리는 등 꾸준한 성적을 냈다. 통산 135승 106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하기도 했다. 방어율은 아쉽지만 다승 부문에서 프로야구 역대 8위 기록이라는 점에서 윤성환의 성취는 특별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삼성 소속 선수들의 도박 역사는 무척이나 깊고 오래되었다. 윤성환의 현재를 생각해보면 여전히 프로야구 선수들 중 불법 도박에 빠져 있는 이들이 분명하게 존재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불법 도박 혐의를 받는 전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투수 윤성환이 3일 오후 대구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의 도박 역사는 2008년부터다. 2008년 삼성 소속 13명이 온라인 도박 문제로 수사를 받았다. 13명이 조사를 받았지만 1명만 KBO에서 경징계를 받은 것이 전부였다. 삼성이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들이 나올 정도였던 당시 사건이었다. 제대로 수사하고, 그들에게 강력한 처벌을 내렸다면 삼성에서 도박 논란이 끊임없이 불거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2015년 그 유명한 마카오 원정도박 사건이 터졌다. 해당 선수들은 삼성의 핵심이자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특별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었던 인물들이었다. 임창용, 오승환, 안지만, 윤성환이 모두 원정 도박으로 논란이 되었던 선수들이다.

안지만의 경우 도박장 개설 혐의까지 받으며 가장 먼저 유니폼을 벗었다. 2018년 4월 20일, 대구지방법원은 도박 개장의 혐의를 인정하여 징역 8개월, 집행 유예 2년을 선고했던 원심을 깨고 징역 6개월, 집행 유예 2년, 사회봉사 활동 80시간을 선고했다. 삼성 구단이 선지급한 FA 계약금 21억 2,000만 원을 반환하고 소송 비용을 부담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임창용의 경우도 그의 엄청난 커리어를 도박과 사기로 망치고 말았다. 임창용의 야구 인생은 한미일을 오가며 최고의 존재감을 보였지만, 이제 더는 야구 선수로서 존경받는 인물이 될 수는 없다. 그나마 오승환이 도박 논란 이후 미국에 진출하고 다시 돌아와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정도다. 그렇게 삼성의 도박 흑역사는 윤성환으로 인해 현재 진행형처럼 보이고 있다.

윤성환은 지난해 9월 대구 달서구의 한 커피숍에서 A씨로부터 현금 5억 원을 받아 불법 도박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직 윤성환이 승부조작에 가담했는지 여부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좀 더 수사가 필요한 부분이라는 의미다.

승부조작으로 영구제명된 선수들이 제법 존재한다. 2012년 박현준과 김성현, 2016년 NC 이태양 등 많이 알려진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밝혀져 영구 제명됐다. 이성민, 유창식, 문우람도 승부조작 의혹에 연루되면서 유니폼을 벗었다. 윤성환의 경우 이미 방출되어 더는 선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KBO가 어떤 결정을 할지 알 수는 없다.

전 프로야구 선수 윤성환 [연합뉴스 자료사진]

실제 경찰 수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자칫 프로야구 전체로 승부조작 사건이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만 프로야구를 몰락시킨 승부조작 사건이 국내에도 뿌리 깊게 내려 있다면 한국 프로야구 역시 존폐를 걱정할 수준이 될 수도 있다.

몇몇 부패한 선수들로 인해 대다수 선수들이 의심받는다. 윤성환의 경우 도박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억울함을 호소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삼성 4인방 도박 사건에서도 가장 약한 처벌을 받았던 선수가 결국 현재 불법도박과 승부조작 의혹을 받고 있단 사실이 답답하게 다가온다.

윤성환 구속이 끝이 아니다. 문제는 승부조작 의혹이다. 윤성환이 거액을 받은 시점이 먼 옛날이 아니라 바로 작년이다. 경찰의 대대적인 수사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윤성환이 승부조작 브로커에게 사기를 치고 거액을 가로챘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실제 현역 선수들 중 윤성환과 함께 승부조작에 가담하고 있는 선수들이 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프로야구에서 승부조작은 뿌리를 뽑아야 한다. 도박은 개인적 일탈 문제로 끝날 수도 있겠지만, 승부조작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공정해야 할 스포츠 경기에 조작이 개입된다는 것은 한국 프로야구 근간을 무너트리는 일이 된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봐야 한다. 이에 개입된 선수들이 존재한다면 뿌리를 뽑아야 하고, 가장 강력한 처벌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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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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