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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로 번진 CJ ENM-IPTV 프로그램 사용료 갈등CJ ENM, 사용료 최대 1000% 인상 요구…IPTV업계 "티빙 키우려는 의사표시"
윤수현 기자 | 승인 2021.06.02 10:25

[미디어스=윤수현 기자] 프로그램 사용료를 둘러싼 CJ ENM과 IPTV의 갈등이 OTT로 확산되고 있다. CJ ENM은 최근 KT와 LG유플러스에 “OTT에 대한 사용료 계약을 별도로 진행해야 한다”며 각각 1000%, 175% 인상을 요구하고, 분리 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프로그램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CJ ENM이 KT·유플러스 OTT에 프로그램을 공급하지 않으면 티빙은 CJ ENM 채널을 실시간 방송하는 유일한 OTT가 된다. 티빙은 CJ 계열의 OTT다.  

CJ ENM과 IPTV 업계는 프로그램 사용료를 둘러싸고 갈등 중이다. 최근 CJ ENM은 IPTV 사업자에 대해 전년 대비 최소 25% 이상의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을 요구했다. CJ ENM은 IPTV에 “사용료를 인상하지 않으면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또한 CJ ENM은 협상에서 자체 OTT에서 CJ ENM 방송을 송출하고 있는 KT, LG유플러스에 유료방송 프로그램 사용료와 모바일 플랫폼 사용료를 분리 계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CJ ENM은 분리 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CJ ENM 측은 미디어스에 “IPTV와 OTT는 별개의 서비스이기 때문에 사용료가 별도로 책정하는 것이 당연하다. IPTV에서 운영하는 OTT에는 헐값에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있어 정상적인 콘텐츠 대가를 요구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디어스 취재에 따르면 CJ ENM은 OTT 사용료 책정을 위해 KT·LG유플러스에 가입자를 알려달라고 했지만 거부당하자, 5G 이용자 수를 기반으로 KT 최대 1000%, LG유플러스 175%라는 인상률을 책정했다. CJ ENM 측은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기존에 KT, LG유플러스에서 받은 사용료가 터무니없이 적기 때문에 10배 가까운 인상률을 제시한 것”이라며 “상식적으로 CJ ENM이 정상적으로 받아오던 사용료를 10배 올려달라고 할 가능성이 없다. 프로그램 사용료를 흥정하는 과정에서 나온 제시안이 언론에 먼저 나가서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CJ ENM 측은 KT와 LG유플러스가 운영하는 OTT는 IPTV와는 별개의 서비스라는 입장이다. CJ ENM 측은 “SK브로드밴드가 운영하는 ‘모바일 B TV’는 셋톱박스와 연동된다”며 “반면 KT, LG유플러스 OTT 서비스는 ITPV와 관련이 없다. 별개의 서비스라면 당연히 별도 계약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실제 ‘모바일 B TV’는 N스크린 서비스(여러 기기에서 하나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SK브로드밴드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B TV’에선 IPTV에서 이용 가능한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반면 KT 시즌, U+ 모바일tv는 IPTV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KT와 유플러스는 5G 요금제 가입자에게 OTT 이용권을 제공한다.

IPTV 업계 관계자는 “CJ ENM이 자체 OTT 서비스인 티빙을 키우기 위해 경쟁사 OTT에 프로그램을 주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를 한 것 아닌가"라며 "그동안 사용료를 안 준 것도 아닌데, 1000% 인상은 너무 인식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IPTV가 운영하는 OTT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과 실제 이용자를 구분해서 봐야 한다"며 "KT·유플러스 OTT를 이용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실제 이용자를 산정해 프로그램 사용료를 책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CJ ENM 채널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는 OTT는 티빙, KT 시즌, U+ 모바일tv 뿐이다. OTT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이 결렬되면 티빙은 CJ ENM 채널을 실시간 방송하는 유일한 OTT가 된다. CJ ENM은 티빙의 1대 주주로 지분 83.33%를 가지고 있다.

CJ ENM의 프로그램 경쟁력은 높이 평가받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9월 발표한 ‘방송사업자 시청점유율 산정결과’에 따르면 CJ ENM은 시청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CJ ENM의 시청점유율은 MBC, SBS, 4개 종합편성채널 보다 높았다. 

이런 가운데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는 지난달 31일 'CJ ENM 비전스트림' 행사에서 “2023년까지 티빙 유료 가입자 800만 명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이사는 “웰메이드 IP 양산 시스템과 인프라를 구축함과 동시에 콘텐츠에 대한 투자도 대폭 늘려나갈 예정”이라며 “2023년까지 100여 편의 오리지널 제작해 800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고, 2022년에는 글로벌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선언했다.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3월 기준 티빙 이용자는 327만 명에 달한다.

강호성 대표이사는 이날 행사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해 IPTV, 플랫폼에 공급하면 제작비 3분의 1을 수신료(사용료)로 받는다”며 “미국은 100%, 120%까지도 받는다. 전향적 시장구조를 갖추지 못하면 제작사는 결국 글로벌 OTT에 줄 서서 제작할 것”이라고 했다. 강 대표이사는 “시장(점유율)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IPTV는 (사용료에) 인색한 것 같다”면서 “또한 ‘선계약 후공급’에 대해 하루속히 개선이 이뤄져 콘텐츠 사업자들이 예측 가능성을 갖고 제작·공급하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필모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은 ‘선공급-후계약 금지법’으로 불리는 방송법·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현재 SO·IPTV는 프로그램을 우선 공급한 후 사용료 계약을 맺는데 이를 금지하자는 것이 개정안의 골자다. 이를 두고 ‘개정안이 통과되면 협상력 우위에 있는 대형 PP가 프로그램 송출 중단을 빌미로 과도한 사용료 인상을 요구할 수 있다’는 업계 지적이 나온다.

IPTV 업계 관계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이 지난 27일 비공개 간담회에서 ‘갈등 표출을 자중하자’고 해 추이를 보고 있었는데 강 대표이사 발언을 듣고 놀랐다”며 “업계 차원에서의 반박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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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기자  melancho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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