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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키움에 3-2, 브룩스 2승 도운 이정훈 역전 3점포[미디어비평] 스포츠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장영 | 승인 2021.05.27 11:56

[미디어스=장영] 기아 타이거즈의 에이스 브룩스가 홈구장에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꾸준하게 자신의 역할을 해왔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으며 승수를 쌓지 못했던 브룩스는 이번 경기에서 이정훈의 역전 홈런으로 무려 한 달 넘게 기록하지 못한 승리를 얻게 되었다.

학폭 논란으로 입단과 함께 징계를 받았던 안우진이 선발로 나선 이 경기에서 기아 타선은 무기력함을 보였다. 팽팽하던 투수전을 끝낸 것은 3회였다. 키움 포수인 박동원의 뜬금포가 터지며 먼저 선취점을 뽑은 상황에서 기아 타선의 침묵은 계속됐다. 양 팀 합해 안타가 7개가 나온 경기였다. 그중 3개가 기아 타자들의 몫이었다.

양 팀 투수들의 호투가 존재했겠지만, 유독 타선이 터지지 않은 경기에서 에이스 브룩스를 도와주지 못하는 상황은 답답함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솔로 홈런은 그럴 수도 있었지만, 4회는 최악의 이닝이었다. 두 개의 아웃 카운트는 모두 브룩스의 몫이었다.

선두 타자의 평범한 2루 땅볼을 김규성이 실책을 하며 문제가 시작되었다. 후속 타자를 투수 땅볼로 이끌었지만, 포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며 병살을 만들지 못한 것이 두 번째 아쉬움이었다. 이어 전병우를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 되었다.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선발투수 브룩스가 7회에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브룩스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친 박동원이 넓어진 2루 베이스와 유격수 사이를 뚫는 적시타를 치며 이번 경기서 키움이 얻은 모든 점수를 챙겼다. 포지션을 이동하지 않고 정상적인 수비를 했다면 쉽게 처리할 수 있는 타구였다는 점에서 아쉽기만 하다.

이런 상황에서 2사 만루까지 가는 상황이 벌어지기는 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한 브룩스는 더욱 집중력을 가지고 투구하며 경기를 이어갔다. 답답한 경기를 하던 기아 타선은 5회 기회를 잡았다. 김규성의 빗맞은 타구를 유격수가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며 기회는 찾아왔다.

이어 최원준의 빗맞은 중견수 앞 안타가 나오며 상황은 급변했다. 그리고 이번 경기의 히어로가 된 이정훈은 높게 제구된 공을 완벽한 스윙으로 역전 3점 홈런을 만들어냈다. 호투하던 키움 선발은 그렇게 무너졌다. 가장 극적인 역전 홈런을 친 이정훈에 화답이라도 하듯, 브룩스는 7회까지 소화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브룩스는 7이닝 동안 103개의 공으로 3개의 볼넷과 4 탈삼진, 4 피안타, 2실점, 1 자책으로 시즌 2승을 달성했다. 이번 경기가 브룩스의 베스트는 아니었다. 볼넷이 3개나 나왔다는 점에서 최고일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에이스로서 자신의 역할을 확실하게 해냈다는 점이 중요하다.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필승조를 투입해 경기를 압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도 브룩스의 투구는 칭찬받아 마땅했다. 8회 마운드에 오른 장현식이 볼넷 하나를 내주기는 했지만 실점 없이 이겨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올 시즌 기아의 마무리를 책임지고 있는 정해영은 간만의 멋진 투구로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에이스 브룩스의 승리를 지켜냈다. 흔들리기도 하던 정해영이었지만 이번 경기에선 완벽했다. 스트라이크 존 곳곳을 찌르는 강력한 투구는 상대 타자들이 함부로 공략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3번타자 이정훈이 5회말 1사 1, 2루 때 역전 우월 스리런홈런을 때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훈의 시즌 2호 홈런이 결국 에이스 브룩스의 홈 첫 승을 만들어냈다. 최선을 다했고, 그런 에이스를 위해 이정훈은 통쾌한 3점 역전 홈런으로 화답해줬다. 최형우 복귀가 확정되며 이정훈의 거취가 화제가 되고 있다. 최형우의 공백을 완벽하게 채워줬던 이정훈이지만 포수 포지션이라는 점에서 1군에 계속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워낙 공격력이 좋다 보니 그를 2군으로 보낼 명분도 없다. 다른 포수 자원이 내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거포 본능이 사라진 기아에서 이정훈은 그나마 강력한 타격으로 물방망이 타선을 채워주던 선수다. 황대인은 복귀 후 홈런으로 신고를 하더니, 여전히 선구안 문제를 드러내며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선구안 개선을 하지 못하면 그의 잠재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없다는 점에서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기아는 분명 리빌딩 과정에 있다. 많은 시간을 들여 어린 선수들이 자리를 잡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기다려야 한다. 외부 영입 없이 팀 내에서 선수들을 길러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제 선수들이 화답할 차례다. 어설픈 경기력과 좀처럼 터지지 않는 타선의 문제가 과연 성장통이 될지 아직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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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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