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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백신외교', 조선일보의 나홀로 초 치기첫술에 배부르겠다는 보도·사설 "감읍할 때인가"…미국, 저소득국가에 백신 우선 지원
송창한 기자 | 승인 2021.05.24 11:26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을 두고 조선일보는 '백신 스와프 불발'을 강조하며 정부 비판에 집중했다. 

한국군 장병용 55만명분 지원과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합의가 당초 기대보다 아쉽다는 일각의 평가가 있지만, 미국이 코로나 확산이 심각한 저소득 국가를 중심으로 백신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평가해야 한다는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 등 감염병 극복의 장기적 관점에서 '백신 스와프'보다 '백신 허브'가 더 의미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 코로나19 백신, 첨단산업 분야 경제협력 등 다방면에서 의미있는 합의를 이뤄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판문점·싱가포르 선언' 계승, 반도체·배터리·차세대 이동통신·인공지능·바이오 등 각종 첨단산업을 망라한 경제협력,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등의 내용으로 그간 정치적 성향에 따라 상반됐던 언론평가는 이번만은 예외였다. 

조선일보 5월 24일 지면 갈무리

그러나 조선일보는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백신 지원이 크게 모자라다며 사실상 백신 외교 실패로 규정했다. 조선일보는 24일 사설 <허언으로 끝난 백신 스와프, '국군 55만명분'에 감읍할 때인가>에서 "고작 '55만명분'을 선물로 여길 만큼 궁색한 처지임을 자인한 것"이라고 총평했다. 

조선일보는 "한국은 백신 접종률 7.4%, 100명당 접종 건수 세계 116위의 꼴찌권에 머물러 있다. 문 대통령의 백신 외교에 기대를 건 것은 이런 후진적 현실 때문"이라며 "그런데 문 대통령은 겨우 백신 55만명분을 받고 '생큐'를 연발하면서 자화자찬하고 있다. 어쩌다 이런 처지가 됐나"라고 비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서와 모더나의 계약에 대해서도 조선일보는 "당장 급한 국내 백신 공급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내용은 어디에도 없었다"고 부정평가했다. 조선일보는 같은 날 다른 사설에서 "그동안 문 정부는 한미 연합 훈련을 안 하는 핵심 이유로 '코로나 감염'을 거론해왔다. 백신 제공은 '코로나 핑계 그만하라'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당장 쓸 코로나19 백신을 들여오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 있다는 평가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저소득 국가에 백신을 우선 지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쉬움 이상의 외교적 실패를 거론하는 언론은 조선일보 외에 찾아보기 어렵다.

경향신문은 사설 <백신 허브·감염병 선진국 초석 다진 한·미의 '코로나 공조'>에서 "미국은 '방역 선진국'인 한국에만 백신을 대량 공급하는 것은 국제사회와 내부 여론을 들어 난색을 표하고, 한국 군인 55만명이 맞을 백신 지원을 약속했다"며 "당초 우리가 희망한 '백신 스와프'도 같은 이유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양국 간 백신 공조가 한국의 감염병 대응 역량을 키우는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겨레는 <한-미 백신·경제 협력,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길>에서 "미국의 기술과 우리의 생산 역량을 결합해 백신 생산 확대에 협력하는 백신 파트너십은 우리나라가 전세계적인 코로나19 대응에 기여하는 한편 국내용 백신 확보에도 긍정적 효과를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한겨레는 "백신 스와프와 같은 직접적인 대규모 백신 지원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면서도 "우리보다 지원이 더 시급한 나라들이 많다는 점이 고려된 듯 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일보는 사설 <'백신 스와프' 대신 '백신 허브' 더 의미 있다>에서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지만 세계 각국의 백신 지원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미국의 입장이나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감안하면 이해 못 할 일은 아니다"라며 "미국 측이 미군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한국군에 대한 백신 제공으로 나름의 배려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썼다. 

이어 한국일보는 "미국이 한국의 뛰어난 바이오 생산 기술을 인정, 우리나라가 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할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며 "선진 기술을 이양받을 수 있는 한미 간 백신 파트너십 구축이 ‘백신 자립’을 앞당길 수 있는 전기가 되려면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22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백신 기업 파트너십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백신 연구 개발 협력 MOU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신문은 사설 <백신·안보·경제 망라한 한미 정상회담 성과>에서 "가장 큰 성과는 뭐니 뭐니 해도 코로나19 백신 협력을 공고화한 것"이라며 "미국의 백신 제조 선진 기술과 한국의 높은 생산 역량을 결합하기로 한 이번 정상회담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고 긍정평가했다. 서울신문은 "궁극적으로는 ‘백신주권’을 조기에 세울 수 있도록 기업과 정부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희망했던 백신 스와프가 반영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미국이 한국 군 장병 55만명분의 백신 접종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위안 삼으면 된다"고 봤다. 

세계일보는 사설 <백신 생산기지 구축… 글로벌 공급망 주도 계기 삼길>에서 "한국이 새 공급망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전기를 마련한 셈"이라며 "한국이 장기적으로 백신 가뭄을 해소하고 세계적인 생산 허브로 도약할 길이 열린 것"이라고 평했다. 

한편,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는 23일 SBS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술이전과 한국 백신공장 설립 의사 등을 밝혔다. 방셀 CEO는 "모더나는 삼성에 기술을 이전할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이런 과정을 원활하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담당 부서가 그런 일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잠재적으로 모더나 백신 생산 공장을 한국에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방셀 CEO는 이전할 기술이 무엇인지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하는 백신 중 얼만큼의 물량이 한국에 공급될지에 대해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방셀 CEO는 이어 "이번 주초에 한국으로 모더나 첫 물량이 배송된다"며 "배송 물량을 늘리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다. 우리는 4천만 회 백신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일하고 있고, 몇 달에 걸쳐 (한국에)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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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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