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스포츠서울이 직원 14명에 대해 정리해고를 17일 통보했다. 스포츠서울 사측이 고용유지협약을 외면한 채 주주이익 실현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언론노동계 비판이 제기된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은 '스포츠서울 정상화 투쟁'에 나섰다.

언론노조는 18일 성명을 내어 스포츠서울 인수 1년 만에 직원 해고를 결정한 김상혁 서울STV 회장을 규탄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5월 스포츠서울을 인수하면서 '5년 간 직원 고용유지' 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스포츠서울 경영진은 적자 개선을 이유로 구조조정, 임금삭감, 해고통보 등의 결정을 강행하고 있다는 게 스포츠서울 노동자들의 목소리다. 지난 4월 언론노조 스포츠서울지부는 김 회장이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구조조정을 예고했다며 그를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서울지방노동청에 고소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스포츠서울 노조, '노조탈퇴 종용' 대주주 고소)

지난 4월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스포츠서울 김상혁 STV회장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서울지방노동청에 고소했다. (사진=미디어스)

언론노조는 "대주주 김상혁 주도 아래 사측이 직원 14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끊임없는 인내와 양보로 경영 정상화에 힘을 실어왔던 스포츠서울 구성원들에게 해고의 비수로 답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김상혁 회장의 목표는 오로지 코스닥 재상장을 통한 주주이익 극대화에 맞춰져 있다. 조직의 성장과 저널리즘의 구현을 통한 언론의 책임 따위는 이미 관심 밖"이라며 "온갖 어려움 속을 견뎌온 구성원들의 자존감도 자본 이익 앞에 찢겨졌다. 이러려고 스포츠서울을 인수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스포츠서울지부에 따르면 올해 초 80여 명이었던 회사인원은 이미 68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언론노조는 이번 정리해고 통보를 "천박한 자본의 언론사 농단이다. 경영을 빌미로 구성원들의 목을 날리는 '해고 인질극'"이라고 규정했다.

언론노조는 "사심만 가득한 무능한 자본이 아무 생각 없이 언론사를 움켜쥐었을 때, 그 언론사가 어떻게 망가지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태"라며 "앞으로 언론사 사주나 사용자가 영업이익을 내기 위해 사람을 잘라서라도 적자를 보전하면 된다는 천박하고 불온한 경영이 다른 사용자들에게도 전례처럼 통용될 것이다. 작금의 상황은 그저 스포츠서울만의 일로 여겨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언론노조는 김상혁 회장 등 스포츠서울 대주주 비위·비리 제보센터를 가동하는 등 '스포츠서울 정상화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김상혁 회장은 가당찮은 정리해고 망동을 당장 중단하라"며 "스포츠서울지부가 제시한 유·무급휴직 등 해고 회피를 위한 모든 노력과 자구책을 고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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