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한겨레가 17일 국내 신문사 중 최초로 디지털 후원회원제를 시작했다. 한겨레는 후원회원에게 개인화된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현대 한겨레 대표이사는 “후원회원을 모시는 일은 고질적인 공짜 뉴스 관행을 깨는 큰 도전”이라며 “포털의 공짜 뉴스가 선정적으로 유통되는 세상에서 좋은 저널리즘이 싹트기를 바랄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겨레 후원회원제 ‘서포터즈 벗’은 금전 후원과 주식 매입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용자는 5천 원 이상 일시 후원이나 월 1만 원 이상 정기후원을 할 수 있다. 또한 주식 구매의 경우, 1주당 5천 원이며 50주 이상 구매할 수 있다.

(사진=한겨레 홈페이지 갈무리)

한겨레는 후원회원에게 한국기자상·관훈언론상 등을 수상한 탐사보도물을 묶은 ‘한겨레 탐사보도 작품집’을 제공하고,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후원회원은 특정 이슈와 연재 기사를 온라인에서 구독할 수 있으며 향후 '광고 없는 홈페이지'를 서비스 받는다. 또한 후원회원은 온·오프라인 행사에 참석할 수 있으며 전용 뉴스레터가 제공된다.

지난해 9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한겨레 후원회원제 참여 의사를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의 52.8%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또한 한겨레 홈페이지 방문자의 참여 의사는 66.9%, 기존 주주의 참여 의사는 57.8%였다. 한겨레 홈페이지를 방문한 경험이 없는 응답자의 후원회원제 참여 의사는 36.3%였다. 후원회원제 참여 의사를 밝힌 응답자 절반 이상은 “가짜뉴스, 허위정보 등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 노출되기 싫다”고 답했다.

김현대 대표이사는 17일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후원회원제는 고질적인 공짜 뉴스 관행을 깨는 큰 도전”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이사는 “포털의 공짜 뉴스가 선정적으로 유통되는 세상에서 좋은 저널리즘이 싹트기를 바랄 수는 없다”며 “세계의 권위 있는 언론사들이 찾은 답은 디지털 유료화와 자발적인 후원회원제, 두 갈래다. 국민 주주들의 성금으로 세운 한겨레는 그 정체성에 어울리는 후원 언론의 길로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이사는 “누구도 편들지 않고 오로지 진실 보도를 하는 독보적인 신뢰 언론 한겨레의 길을 꼭 열겠다”며 “공공재 언론 한겨레의 가장 무거운 책임이고 자부심이다. 가르치려는 언론이 아니라 벗들 가까이 다가서는 겸손한 한겨레의 자세를 늘 가다듬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이사는 “돌아보건대 한겨레의 창간은 반쪽 창간에 머물렀다”고 했다. 김 대표이사는 “국민 모금 창간이라는 신기원을 이루고도, 주주·독자들과의 강력한 연대와 신뢰를 쌓는 일을 소홀히 했다”며 “그것이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한 한겨레의 경영과 편집을 지탱하는 결정적인 토대라는 사실을 망각했다. 불안정한 대기업 광고 수입에 의존하는 경영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가장 가까워야 할 주주·독자와의 거리도 멀어졌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향후 ▲기후위기 ▲불평등·빈곤 ▲젠더 ▲권력·자본감시 보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백기철 편집인은 “정치·사회·경제 등 현안 보도에서 기후 위기 관점을 주요 잣대로 삼겠다”며 “불평등 실태와 원인을 밝히고 그 대안을 찾겠다. 특히 청년이 느끼는 양극화와 불공정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백 편집인은 “성에 따른 차별과 억압, 불평등 해소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디지털 성착취 실태를 들춰낸 ‘n번방’ 특종을 일궈냈듯 절박한 마음으로 젠더 이슈에 다가가겠다”고 다짐했다.

백 편집인은 취재·보도 관행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백 편집인은 “타성적인 취재·보도 관행에서 벗어나 핵심 의제 중심으로 일하는 구조로 바꿔나가겠다”며 “디지털과 종이신문 공정 분리를 통한 효율화를 지속해서 추진한다. 이슈별 콘텐츠를 늘리고 뉴스레터도 더욱 확충해 새로운 방식으로 이용자들과 만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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