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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택시 11회- 왕 수사관의 죽음, 이제훈과 이솜 손잡나?시체 없는 살인 사건… 백 회장과 전면전 조건 만들어졌다
장영 | 승인 2021.05.15 11:57

[미디어스=장영] 악랄한 범죄자들을 잡아 처벌을 받게 하는 것은 법의 역할이다. 하지만 법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다. 복수 대행 서비스는 실제 존재할 수 없다. 그래서도 안 된다. 신이 아닌 이상 정말 범죄자인지 아닌지 여부를 명확하게 판단하고 그에 합당한 처벌을 내릴 수 있는 존재는 없기 때문이다. 

드라마이기 때문에 흉내라도 낼 수 있는 것이지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주 <모범택시>는 시체 없는 살인을 다뤘다. 이 부분이 중요한 것은 백 회장과 전면전을 펼칠 수밖에 없는 조건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아동 성범죄자인 조도철이 사라졌다. 백 회장은 사망했다고만 하지, 시체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조 차장검사는 파랑새 장 대표에게 시체 없는 살인사건을 언급했다. 목사의 아들이 사라졌다. 죽은 것으로 생각되는데 시체가 없다.

시체 없는 살인은 의외로 많다. 성인 실종자의 많은 수는 사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누구도 찾지 않는 성인의 경우 피해자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성인이라는 이유로 실종을 가출로 여기는 풍토는 그렇게 범죄의 대상으로 만들기도 한다.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

도기가 모범택시를 타고 장 대표의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한 강 검사는 압수수색을 했다. 하지만 은밀하게 구성된 그곳에서 모범택시를 찾을 수는 없었다. 혹시 그곳에 납치되어 유기되거나 사망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 했지만, 혈흔도 그 외 흔적도 존재하지 않았다. 

의심은 가지만 물증도 확실한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도기에게 윽박지르기도 하지만, 답을 얻어내기는 어렵다. 서로 다른 가치관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지만, 도기와 강 검사에게 유사점은 존재한다.

검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강하나 역시 불의에 맞서 주먹이 먼저 나가는 것을 선호하는 인물이기도 하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이들은 한 방향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사라진 고동희의 아버지인 목사가 도기에게 건넨 사진은 백 회장의 비서인 구석태였다.

백 회장 사무실에서도 구석태를 목격한 도기는 그 자가 범인이라 확신했다. 하지만 석태의 쌍둥이인 구영태였다. 구영태가 고동희의 예비신부인 혜연을 짝사랑하고 있었고, 그게 빌미가 되어 살인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추정만 있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장 대표와 백 회장 사이에 균열이 시작되는 것은 당연했다.

전혀 어울릴 수 없는 이 둘이 함께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사설 감옥을 운영해줄 수 있는 이들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범죄자들이 필요했다. 그렇게 엮였지만, 이들은 대립할 수밖에 없다. 더욱 이미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은 백 회장으로 인해 균열은 심하게 일었다.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

쌍둥이 양아치 문제로 이 둘의 관계는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이미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은 상황에서 이들의 관계는 어느 한쪽이 완벽하게 붕괴될 수밖에 없다. 강 검사는 구영태의 최측근인 심우섭을 이용하기로 했다.

음주운전으로 다시 체포된 심우섭은 자처해 정보를 빼내겠다고 제안했다. 그저 바지사장일 뿐인 심우섭으로서는 구영태에게 더는 충성할 이유도 없었다. 양아치를 이제는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강 검사의 제안을 받아 구영태와 술자리를 만들어 그가 어떻게 고동희를 제거했는지 비밀을 알아냈다.

어떻게 했는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심우섭은 알아냈다. 그렇게 강 검사를 만나러 가는 길에 쌍둥이 양아치에 쫓기게 되었다. 도망치는 심우섭은 구영태에게 잡혔다. 도망치려 해도 손바닥 안인 그가 이들을 뿌리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니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도기와 구석태가 맞대결을 했다. 석태에게 도기는 제거하고 싶은 대상이다. 자신이 모시는 백 회장이 특별하게 생각하는 존재다. 이런 상황에서 백 회장을 우습게 보는 도기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일 수밖에 없었다.

싸우고 싶어도 싸울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골목길에서 마주한 지금은 다르다. 영태를 구해야 하고, 이번 기회에 도기도 제거하겠다는 의지가 생겼으니 말이다. 하지만 덩치가 크고 싸움을 잘한다고 도기를 쉽게 이길 수 없다. 707 출신을 양아치가 이기는 것은 쉽지 않으니 말이다.

경찰차로 인해 싸움은 중단되었지만, 석태는 자신이 이길 수 없는 상대라는 사실만은 알았을 것이다. 맨손으로 대결해 안 되고, 칼까지 쥐고 흔들어도 도기를 제압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문제는 현장에 출동한 강 검사가 비보를 접했다는 것이다.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

강 검사와 함께 일하는 왕 수사관이 현장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심우섭이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고, 급하게 현장으로 갔던 왕 수사관이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다툼 흔적이 있었다는 점에서 백 회장 일당에 의해 살해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왕 수사관의 죽음은 강 검사를 극적으로 변화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 법이 좋다며, 무죄추정의 원칙을 내세워 무고한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한다며 환하게 웃던 왕 수사관. 씨름을 그만두고 이 일을 하는 것이 마냥 즐겁다는 그는 강 검사에게는 친근한 오빠와 같은 존재였다. 언제나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의 편이었던 왕 수사관의 죽음은 강 검사의 변화를 이끌 것이다. 

법이 모든 것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심정적으로 이해는 되지만 도기의 행동을 비판한 이유 역시 명확했다. 그들의 복수는 범죄였기 때문이다.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는 사건이다. 왕 수사관은 사망했지만 누가 살인을 했는지 쉽게 알아내기 어려운 사건이다. 더욱 이들은 이미 시체 없는 살인을 저질렀다. 이들에게 법은 무의미하다.

강 검사가 직접 무지개 택시에 의뢰를 할 수는 없겠지만, 도기가 앞장서 왕 수사관의 죽음을 파헤치고 복수하는 과정이 담길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사적 복수가 아닌 검찰에게 양아치들을 넘기려는 도기와 이를 막는 장 대표 사이의 갈등도 시작된다는 점에서 <모범택시>의 마지막은 흥미롭게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법치주의 국가에서 법은 가장 중요한 사회질서 유지 수단이다. 법이 무너지면 사회는 혼란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역으로 법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다. <모범택시>에 대한 시청자들의 열광에는 사법개혁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국민의 요구가 담겼을 것이다. 법이 스스로 법을 망치는 현실을 방치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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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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