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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vs 기아, 브룩스 패전, 돌아온 황대인 대타 투런 홈런[미디어비평] 스포츠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장영 | 승인 2021.05.14 14:01

[미디어스=장영] 기아의 에이스 브룩스가 등판한 날 팀은 패배했다. 이번 LG와의 시리즈에서 반복된 실책이 다시 패전의 원흉이 되었다는 점에서 씁쓸하다. 그나마 앞선 두 경기는 승리했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로 다가오지 않았다.

브룩스는 올 시즌 홈에 등판하면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운이 안 좋아서일 수도 있다. 에이스는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인다. 1회 부진한 투구로 실점 해도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긴 이닝을 소화해준다. 그게 바로 에이스의 덕목이다.

이번 경기는 1회만 잘 정리되었다면 승부가 달라질 수도 있는 경기였다. 선두타자인 홍창기에게 안타를 내준 후 삼진으로 돌려세운 브룩스가 김현수에게 볼넷을 내준 것은 패착이었다. 이후 채은성에게 2루타를 내주며 실점을 했다.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선발투수 브룩스가 1회에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상황도 수비 위치가 문제가 되었다. 팀의 4번 타자인데 너무 앞으로 나와 수비를 하다 내준 안타였기 때문이다. 수비 위치만 잘 잡았다면 2루타가 아닌 외야 플라이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씁쓸함은 더하다.

더 큰 문제는 이천웅의 병살 가능한 2루 땅볼을 다른 누구도 아닌 김선빈이 실책 하며 0-3까지 점수가 벌어졌단 점이다. 1 실점으로 상황을 정리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비 불안으로 인해 3 실점을 하게 된 것이 패인이었다.

브룩스는 이후 6회까지 큰 위기 없이 경기를 지배했다. 5회 2사 후 안타를 내준 후 브룩스가 제대로 처리를 하지 못해 안타를 내준 것을 제외하면 엘지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3회다. 1사 후 엘지 선발인 이상영이 연속 볼넷으로 만루가 만들어졌다. 여기에 3번 터커가 등장했다는 것은 최소한 득점은 가능하다는 기대를 하게 했다. 하지만 터커가 1사 만루 상황에서 2루 병살로 끝나며 사실상 패배 가능성이 높아졌다.

KIA 3회말 1사 만루 3번 터커의 2루 땅볼 때 LG 오지환이 1루 주자 김선빈을 2루에서 포스아웃시킨 뒤 1루로 송구 더블플레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엘지 이상영은 공략하지 못할 투수가 아니었다. 4와 1/3이닝 동안 사사구만 여섯 개다.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다는 것은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기아의 첫 득점은 사구로 나간 최원준이 도루를 하고 송구 실책을 틈타 만든 점수였다. 안타 하나 없이 사구 하나로 만든 득점이 첫 득점이었다. 그만큼 이번 경기의 타선은 엉망이었다. 그나마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한 것은 7회였다.

선두 타자였던 박찬호가 볼넷을 얻어나가자 기아 벤치는 황대인을 대타로 내세웠다. 황대인은 입단 전부터 화제를 모은 선수였다. 그리고 많은 팬들이 그의 포텐이 터지기를 바라고 있다. 군대까지 다녀온 그는 이제 기아가 책임지고 키워야 하는 핵심 전력이기도 하다.

올 시즌 첫 타석에 들어선 황대인은 모두의 기대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호쾌한 타격으로 투런 홈런을 만들어냈다. 파워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타격이라는 점에서 묵은 체증이 쓸려 내려가는 느낌이었다.

KIA 황대인이 7회말 무사 1루에서 대타로 나와 좌월 투런홈런을 날린 뒤 베이스를 돌며 김종국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기아의 타선은 심각하다. 터커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지난 시즌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런 호랑이 타선에 황대인이 등장했다. 물론 매번 홈런을 쳐낼 수는 없겠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홈런 한 방으로 재확인시킨 그가 돌아왔다.

소총 부대로 전락한 기아 타선에 황대인의 합류는 분명 호재다. 그가 기대치만큼 커 준다면 리그를 호령하는 최고의 강타자가 될 것이다. 반쪽짜리 선수들이 많은 기아에서 황대인의 성장은 결과적으로 기준점을 잡아주고, 원활한 세대교체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기아는 스윕을 하지 못하고 에이스가 나선 경기에서 패했다. 그 과정이 좋지 못했다는 점에서 답답하게 다가온다. 그럼에도 에이스 브룩스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복귀한 황대인이 화끈한 홈런으로 신고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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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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