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26일 오후 초대 방송통신위원장 및 방송통신위원 취임식이 진행됐다. 이로써 본격적인 업무가 시작된 방통위원회는 조직 융화를 서두르는 한편 ‘과감한 규제 완화’ 등 친시장적인 법제도로의 정비에 주력하면서 지상파방송의 디지털TV 전환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시중 위원장의 취임식은 이날 오후 4시 광화문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렸다. 식이 진행된 14층 강당에는 상당수의 취재진들이 몰려들었다.

▲ 26일 방통위원회 위원장 취임식에서 최시중 초대 방통위원장이 취임사를 낭독하고 있다. ⓒ 미디어스 정영은 기자
최시중 초대 방송통신위원장은 취임사에서 “이명박 정부의 키워드도 ‘융합’과 ‘성장’이므로 위원회의 출범을 계기로 올해를 방송통신 융합시대의 원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 위원장은 또 “먼저 법과 제도를 융합 환경에 맞게 고쳐가겠다”면서 “국민 편익과 기업 활동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는 과감하게 풀어나가겠다”고 밝혀 최우선 과제로 시장 중심의 '규제 완화'를 강조했다.

미디어진영의 우려를 사고 있는 ‘방송의 독립성과 공익성’에 대해서 최 위원장은 “네 분의 위원님과 마음을 모아 확고하게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디지털 전환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디지털 격차를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는 방송현안 중 디지털 전환을 시급히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최 위원장은 취임사 말미에서 “방송통신 가족 여러분”이라고 호칭하며 “무엇보다 마음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질적인 문화는 융합으로, 갈등은 조화로 녹여내자”고 하나됨을 역설했다. 최근 옛 방송위원회 직원들의 공무원 신분 전환 등을 앞둔 갈등 상황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취임사 낭독 이후 최시중 위원장은 방송통신위원으로 임명된 이경자 교수, 송도균 교수, 이병기 교수, 형태근 위원 등과 함께 방송통신위원회 간부들과 상견례 악수를 가졌다.

▲ 21일 방통위원장 취임식 이후 최시중 위원장 등이 간부들과 상견례 악수를 하고 있다.ⓒ 미디어스 정영은 기자
뒤이어 최시중 방통위원장 등은 1층 정문에서 현판식을 진행했으며 기자실을 방문, 방송통신위원회 출입기자단 간사 및 기자들과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최 위원장 등은 기금정책과, 융합정책과 등 방통위원회의 각 부서를 둘러보면서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방통위원장이 취임함에 따라 우선 옛 방송위원회 직원들의 공무원 신분 전환과 실국장급 인사발령 등 조직 정비부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상임위원 중 호선으로 결정되는 부위원장이 오늘(26일) 안에 선임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방통위의 공식적인 발표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송도균 방통위원은 부위원장 선임 일정에 대해 묻자 “아직 아무것도 모른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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