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4.7 보궐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7일 활동을 종료했다. 이번 선거방송심의위 90일 활동 기간 중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총 22번 심의 안건으로 올라왔으며 행정지도 '권고' 8건, 의견제시 1건, 문제없음 13건 등의 결정이 내려졌다.

선방송심의위 마지막 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생태탕집 사장·아들 인터뷰에 대한 의견진술이 진행됐으며 행정지도 ‘권고’가 결정됐다. 민원인은 지난달 5일 방송과 관련해 ▲진행자 김어준 씨가 생태탕집 주인의 인터뷰를 부인한 타 언론사 보도에 대해 '해당 보도는 실패한 보도'라는 취지로 언급한 내용 ▲2012년 총선 당내 경선 당시 박형준 후보 측으로부터 5천만 원에 매수당해 상대 후보에 대한 성추문을 폭로한 것이라는 인터뷰 내용을 문제 삼았다. 또한 ▲엘시티 관련 익명의 관계자 인터뷰 내용 ▲<서양신> 코너 등이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의견진술 과정에서 권오현 위원(국민의힘 추천)은 '뉴스공장'이 오세훈 시장의 반론을 듣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양승창 ‘뉴스공장’ PD는 “오세훈 당시 후보 측에 매일같이 연락했으며 후보자측에서 답변하지 않으면 입장을 대리할 수 있는 캠프 대변인을 통해 의견을 요청했다”며 “내곡동 땅 관련해서 대변인, 캠프 선대위원장 등 4~5명에게 연락을 돌려 입장을 요청했다. 박형준 후보측의 경우, 본인 포함 4명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권오현 위원은 제보자를 ‘익명’으로 처리한 이유를 따졌다. 이에 대해 송원섭 TBS 라디오 제작본부장은 “개인 인권 문제"라며 "제보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사실관계가 왜곡된 게 없고 청취자들도 댓글에서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송원섭 본부장은 "TBS에 대한 편향성 문제를 제기하는데 일부러 그러는게 아닌가 생각할 정도로 의도적인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재욱 위원(변호사협회 추천)은 <서양신> 코너에서 다수의 변호사가 대담을 통해 일방적인 주장을 하고 김어준 진행자가 이에 동조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송원섭 본부장은 “변호사 3명이 법리적인 부분을 살펴본 것이고 인터뷰 전문을 보면 오 후보측이 거짓말을 했다는 쪽에 무게중심을 둬서 평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정재욱 위원은 “출연자들의 발언은 어쩔 수 없지만 진행자마저 한 쪽에 무게를 둬서 말하면 편향적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쟁점화된 사안이 있을 때는 진행자가 균형을 맞춰줘야한다”고 했다.

진행자의 공정성에 대한 질문이 재차 나오자 송원섭 본부장은 “저희 프로그램은 뉴스가 아닌 ‘시사인터뷰쇼’다. 시사인터뷰쇼이기 때문에 진행자가 자유롭게 발언한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송원섭 본부장은 의견진술 말미에 “오늘 논의된 부분들은 사실관계의 문제가 아닌 프로세스의 투명성 확보가 중요한 문제로 보인다”며 “현재 뉴스공장을 비롯한 주요 시사프로그램에 인터뷰 전문을 올리는 수준이 아니라 방송 취재 과정을 공개하도록 노력하겠으며 반론권 확보 차원에서 반론권 코너를 상설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1시간 10분 동안의 의견진술 끝에 선거방송심의위는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특별규정 '공정성' 조항 등을 적용해 행정지도 ‘권고’를 결정했다. 이같은 결과에 권오현 위원은 “행정지도로 남으면 해당 방송사에 불이익이 뭐가 있겠냐”며 “제압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나”고 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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