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임오년에 나타났다는 달걀귀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재난 속에서 등장한 얼굴 없는 사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이유는 홍지아가 어린 시절 봤던 그 얼굴 없는 아이 때문이었다. 얼굴 없는 사내를 일컫는 '달걀귀'는 곧 재앙을 의미한다.

7회에 이어 8회에도 집과 관련된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8회에서는 보다 확장된 형태로 아파트 담론을 담았다는 점에서 반갑게 다가왔다. 아파트 안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별이 사건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차별 문제를 다루고 있다.

KBS 2TV 수목드라마 <대박부동산>

양극화가 심화되며 인위적으로 한 아파트 안에 임대주택자까지 함께 살도록 하는 정책이 마련됐다. 어울려 사는 방법을 체득해야 한다는 의미다. 의도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성숙되지 않은 사회에서 이런 실험은 오히려 격차로 인한 차별을 더 극대화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가난한 사람과 하나가 되기 싫다면 출입구를 달리하는 단지도 있다. 단지에 담을 쳐서 나누려는 집단도 존재한다.

<대박 부동산>은 이런 아파트 내부의 차별 문제를 다뤘다. 별이가 알고 봤더니 차량에 치여 사망한 것이 아니라, 가난한 세대와 구분하기 위해 세운 담에서 떨어져 사망한 사실이 드러났다. 자신이 쳐놓은 담이 결국 자신이 사랑하는 딸을 죽게 했다는 사실에 울 수밖에 없는 엄마의 마음을 담았다.

가난하다는 이유로 상대를 배척하고, 아파트 가격이 하락한다며 자신들끼리 담합하고 이를 어기면 불합리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 일부의 몰지각한 행태를 한 회에 모두 담을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대표적인 장면들만 등장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 아쉽게 다가왔다.

KBS 2TV 수목드라마 <대박부동산>

그럼에도 메시지는 분명했다. 몇 푼의 돈으로 사람을 가르고 차별하는 상황이 결국 부메랑이 되어 자신들을 짓누를 수도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드라마는 이야기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 에피소드를 통해 깨달음을 조금이라도 얻었다면 우리 사회 빈부격차를 해소할 방안에 대해 고민까지는 아니더라도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어 보인다.

8회 에피소드를 제외하고 중요하게 다가온 것은 지아가 인범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인범의 할머니를 찾아가, 그곳에서 인범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자신을 속이고 어머니를 죽인 자가 곁에 있다는 사실에 분노하는 것은 당연한 과정이었다.

문제는 지아와 인범이 이대로 사이가 멀어질 가능성은 없다는 점이다. 어린 지아와 인범이 무슨 짓을 할 수는 없었다. 사건이 벌어진 당일 지아 어머니와 인범 삼촌 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밝혀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KBS 2TV 수목드라마 <대박부동산>

어린 지아가 봤던 얼굴 없는 사내인 '달걀귀'는 바로 어린 인범이었다. 과연 태생적인 악귀인지 아니면, 당시 그런 악귀가 어린 인범에게 들어간 것인지 이를 밝혀내는 것이 이후 이야기의 핵심이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주 사무장이 가지고 있는 79년 '퇴귀록'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도 중요하게 다가온다.

집을 중심으로 퇴마를 해주는 지아와 영매인 인범의 이야기는 이제 본격적으로 이어질 것이다. 주 사무장이 왜 진실이 밝혀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는지도 진짜 이야기들 속에 담겨 있을 수밖에 없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