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올 초 단행된 MBC 스포츠국 조직개편의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MBC 스포츠국의 인력난으로 당장 올림픽 준비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MBC는 1월 스포츠국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본사 스포츠국을 기획 조직 중심으로 재편하고, 제작 기능을 자회사인 MBC플러스로 이관하는 내용이다. 스포츠국 PD는 22명에서 10명으로 줄었다. 기획에 필요한 인원수만 남고 12명은 다른 부서로 전출됐다.

(자료사진=MBC노보)

스포츠국 PD들은 7월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사측에 지원인력을 요청했으나 MBC플러스 스포츠본부 소속 PD 2명이 전부였다. 통상 올림픽을 두 달여 남긴 시점에서 슬로건을 정하고 예고 스팟 제작을 완료해야 한다고 한다. 또한 주요 종목의 출전 선수들에 대한 사전 제작물이 만들어져야 하지만 아무것도 준비된 게 없다.

스포츠국 조합원들은 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노보에서 “본사 PD들은 해설자 섭외, 방송 편성, 올림픽 경기 중 실시간 대응을 위한 자막시스템, 편집시스템, 정보검색시스템 등의 부조 설비 확충 등으로 정신없이 바빴고, MBC플러스 PD 2명이 합류했지만 국가대표 선수단의 선수촌 입촌이 시작돼 출전 선수나 감독들의 인터뷰가 들어가는 사전 제작물을 새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파견 나온 MBC플러스 PD들은 올림픽 준비 경험이 전무해 과거 올림픽 영상을 다시보고 있으며 본사 PD들은 올림픽 준비와 함께 정규 편성 프로그램인 <스포츠매거진>과 지난달 개막한 KBO 야구중계 업무를 동시에 맡아 진행하고 있다. KBO 야구중계의 경우, MBC 스포츠플러스 담당이지만 본사 PD들이 부조에 긴급 투입됐다. MBC 스포츠플러스 PD들이 본사 중계에 투입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편성 시간’과 ‘CM 송출’에 익숙치 않아 중계 업무를 여전히 본사 PD들이 담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포츠국 조합원들은 “올해 도쿄 올림픽이 끝나면 내년 초 베이징 동계올림픽, 항저우 아시안게임, 카타르 월드컵까지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연이어 개최되는데 지금의 구조라면 앞으로 스포츠국은 수익을 내려야 낼 수 없는 조직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본사 직원들의 급여와 복리후생은 그대로인 상황에서 MBC플러스 직원들의 인건비와 MBC C&I에 지급하는 중계차 임차비가 추가로 빠져나간다”며 “회사는 지금 당장 다른 부서로 전출된 본사 직원의 생산성까지 고려해 수지타산을 따지겠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스포츠국은 사업을 할 때마다 마이너스를 내는 조직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편성이 위축될 거고 스포츠 콘텐츠가 고사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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