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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두 시즌 연속 10-10클럽, 베일 해트트릭에 토트넘 대승[미디어비평] 스포츠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장영 | 승인 2021.05.03 11:45

[미디어스=장영] 손흥민이 이번에는 환하게 웃었다. 토트넘에서 우승컵을 한 번도 들지 못했던 손흥민이나 선수들에게 리그컵 결승은 중요했다. 하지만 올 시즌 완벽한 모습으로 우승 가능성이 100%인 맨시티를 상대로 좌절을 맛볼 수밖에 없었다.

결승에서 손흥민이 제대로 역할을 해주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맨시티로서는 토트넘 상대로 어떻게 수비를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손흥민만 막으면 케인 역시 제대로 활약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손흥민의 부진은 당연히 맨시티의 우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의 눈물에 대해 팬들의 설왕설래가 있었지만, 그만큼 손흥민이 토트넘에 애착이 높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자신의 부진으로 결국 다시 한번 트로피를 들지 못하게 되었다는 안타까움이 필드에서 울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으니 말이다.

손흥민이 26일 토트넘이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 2020-2021 잉글랜드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전에서 0-1로 패하자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ESPN FC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셰필드 전을 앞두고 손흥민을 빼고 라멜라와 베르바인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리그 꼴찌팀과의 경기이기 때문이라지만 그럴 정도로 토트넘이 여유가 있지 않다. 내년 시즌에도 챔스 복귀가 어려우면 핵심 선수가 떠날 수도 있다.

4위 첼시와 승점 5점 차이는 결과적으로 남은 경기에서 첼시가 지고, 토트넘이 전승을 거둬야만 겨우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란 의미다. 시즌 막바지에 역전을 위해서는 토트넘은 남은 전 경기에서 최고의 선수들로 전승을 거두는 것 외에는 없다.

오늘 경기에서 베일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그가 토트넘으로 온 후 다시 밝아졌다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꾸준하게 골을 넣으며 행복해했다. 물론, 무리뉴 시절에는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들도 많았다.

부상 이력이 많았다는 점에서 선수 보호 차원이라는 말도 있었지만 무리뉴가 의도적으로 베일을 출전시키지 않는단 이야기도 들릴 정도였다. 수비에 방점을 찍는 상황에서 베일보다 다른 선수가 더 큰 옵션으로 다가왔을 가능성이 높으니 말이다.

무리뉴 경질 후 공격적인 방향으로 선회하기는 했지만, 그게 모든 답을 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방향성은 맞다. 공격적인 축구는 모두를 흥분시킨다. 그런 점에서 모두가 좋아하는 축구로 이길 수 있다면 그보다 더한 행복은 없을 것이다.

토트넘으로서는 물러설 수 없는 경기였다. 베일까지 선발로 나선 오늘 라인업은 베스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깜짝 선발이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은 알리였을 것이다. 과거의 알리를 생각한다면 당연하지만 이번 시즌 알리의 부진은 최악이었다. 

찰칵! [EPA=연합뉴스]

토트넘은 오늘 경기에서 초반부터 밀어붙였다. 꼭 이겨야만 하는 경기라는 점에서 공격적으로 나서야만 했다. 전반 17분 손흥민의 슛이 나왔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그리고 18분 손흥민이 부상을 입으며 긴장했지만 다행스럽게 일어날 수 있었다.

전반 36분 각성한 오리에의 패스를 받은 베일이 안정적으로 골을 넣으며 1-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오리에는 가끔씩 환상적인 크로스를 올리거나 골을 넣는다. 잘할 때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완벽한 패스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오리에가 살아난 오늘 경기는 당연히 이길 수밖에 없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토트넘은 후반 들어 폭발적인 공격으로 세필드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가장 아쉬웠던 것은 손흥민의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발이 앞선 것도 아니고, 아주 미세하게 손이 오프사이드에 걸렸다는 이유였다.

미세 공정으로 확대해 보지 않으면 결코 알아낼 수 없는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손흥민의 골은 무산되었다. 말도 안 되는 판정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현지 언론에서도 나노미터 판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는 점에서 손흥민이 골을 빼앗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로 셀소의 얼굴을 짓밟은 상황에 대해서는 파울 선언도 하지 않은 VAR에 대한 현지의 비판도 높다. 심판은 의도하지 않은 행동이라고 봤지만 악의적인 반칙이라는 점에서 퇴장을 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토트넘 손흥민 [EPA=연합뉴스]

골까지 취소된 상황에서도 손흥민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른쪽에서 올라오며 치고 나가는 베일을 본 손흥민은 이를 놓치지 않고 패스를 해줬고, 골키퍼와 1:1을 맞은 베일은 안정적으로 골을 넣으며 2-0으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이 골은 자칫 힘든 경기가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나온 추가골이라는 점에서 중요했다. 그리고 손흥민이 리그에서 세 번째로 10-10을 기록한 것이라는 점에서도 특별했다. 16골 10 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이 EPL 최고의 선수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토트넘으로서는 손흥민과 케인이 한 시즌 나란히 10-10 기록을 세우며, 맨시티가 세웠던 기록과 같은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EPL에서 10-10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케인과 맨유의 페르난데스에 이어 손흥민까지 단 세 명의 선수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에도 10-10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 시즌에도 기록하며 토트넘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두 시즌 연속 10-10 클럽에 가입한 선수가 되었으니 말이다. 이런 선수가 우승 트로피 하나 가지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답답하게 다가올 정도다.

69분 오리에의 패스를 받은 베일이 역사적인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2012년 기록 후 무려 9년 만의 기록이기도 하다. 물론 스페인 리그에서 환상적인 기록을 이어가기도 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레알에서의 베일은 행복하지 않았다.

친정팀으로 돌아온 베일은 리그 경기에서 해트트릭까지 기록하며 완전히 살아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음 시즌 레알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년 남은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우겠다는 베일은 레알에 악감정을 가지고 있다. 돌아가면 필드에 나설 수 없겠지만, 레알에 복수를 다짐하는 베일은 남은 연봉을 모조리 받겠다는 심정이니 말이다.

3골 넣은 베일 [로이터=연합뉴스]

75분 베일을 대신해 들어간 베르바인은 2분 후 손흥민에게 패스를 했다. 손흥민은 측면에서 중앙으로 움직이며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골을 만들어냈다. 알면서도 막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골이었다. 현지에서 손흥민의 골에 찬사가 쏟아지는 것은 너무 당연했다.

지난 컵 대회 결승의 아쉬움, 그리고 앞선 상황에서 오프사이드 판정. 완벽한 골을 빼앗긴 상황이 되면 인간이라면 상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끈기 있게 공격에 임했고, 그렇게 환상적인 감아차기 골을 만들어냈으니 찬사는 당연한 일이었다.

토트넘은 셰필드를 상대로 4-0 완승을 거두며 여전히 희망을 품게 만들었다. 남은 다섯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다. 남은 경기 전승을 한다면 챔스 출전권이 토트넘에게 주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손흥민은 완벽하게 돌아왔다. 이제 남은 경기 동안 손흥민이 리그 20호골을 기록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16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매년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리그 20골을 넣는다면 리그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서 입지도 다질 수 있다. 남은 경기는 그래서 팀이나 손흥민 모두에게 중요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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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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