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노동인권 보도로 호평받은 지상파 3사가 내부 비정규직 고용구조를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29일 “이틀 뒤 5월 1일은 노동절로 대부분 언론이 노동절 특집보도와 특집방송을 내보낼 것”이라며 “다른 조직, 기관의 노동문제만 비판할 게 아니라 언론 자신의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함께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KBS '일하다 죽지 않게' 연속 보도와 MBC '소수의견'의 연속 보도

최근 방송계의 비정규직 차별 관행에 대한 규제기관의 판단이 달라지고 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달 19일 MBC에서 10년 가까이 일해온 방송작가의 노동자성을 인정했다. 고용노동부는 27일 지상파 3사를 대상으로 보도·시사교양 방송작가 등 비정규직의 노동자성을 판단하는 근로감독에 돌입했다.

한편에선 지상파방송의 노동 인권 보도가 주목받았다. KBS <뉴스9>는 ‘일하다 죽지 않게’ 연속기획을 보도했으며 MBC <뉴스데스크>는 ‘소수의견’ 코너에서 사각지대에 있는 가사노동자와 외국인 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을 다뤘다.

하지만 방송사 내부 개선 노력은 더디다. 민언련은 “CJB청주방송 고 이재학 PD가 방송계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부당해고를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던 사건이 불과 1년 전 일이고 CJ E&M 이한빛 PD는 비정규직 해고 및 계약금 환수업무를 강제한 사측의 갑질에 괴로워하다 안타까운 선택을 했다”며 “EBS 김광일·박환성 PD가 다큐멘터리 제작 현장에서 목숨을 잃으며 외주제작의 참담한 현실이 알려졌다”고 전했다.

민언련은 “노동 보도의 긍정적 변화 속에서도 정작 방송사 스스로의 비정규직 고용구조와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런 구조적 모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방송사들의 대승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용노동부 근로감독을 계기로 지상파 3사뿐 아니라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 지역 민영방송 등 방송계 모두가 비정규직 고용 관행을 근절하는 데 나서야 할 것”이라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함께 일하는 방송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그에 걸맞은 동등한 대우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언련은 “언론사 불공정 고용 관행은 물론이고 이번 방송작가 비정규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보도하는지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