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조중동매경을 제외한 전국의 언론사 사옥 외벽과 프레스센터에 ‘여론 다양성 위해 미디어렙법 제정하라!’라고 쓰인 대형 펼침막이 내걸린다.

전국의 언론노동자들이 25일 방송광고판매대행(이하 미디어렙) 입법을 촉구하며 사표를 쓰고 12월 1일 조중동매경 종합편성채널 개국에 맞춰 방송을 멈춘다. 윤전기를 세운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판단, 전면 총파업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이를 위해 언론노조는 각 지·본부와의 회의를 거쳐 ‘진짜’ 총파업에 나서기로 했으며 구체적인 투쟁 방법 과 일정을 확정했다.

언론노조는 22일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편 개국에 맞춰 끝장투쟁을 벌인다”며 “말로만 파업이 아니라 진짜 총파업 투쟁”이라고 선언했다.

미디어렙 법안 제정을 촉구해왔던 종교계도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여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 11월 22일 여의도에 위치한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언론노조가 기자회견을 열고 '12월 1일 언론노동자 전면 총파업'을 선언했다ⓒ권순택

“이제 더 이상 청원하지 않겠다. 총파업으로 말하겠다”

기자회견에서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참을 만큼 참았다. 이제 더 이상 저들에게 촉구하지도 청원하지 않겠다”며 “우리는 오늘 사표를 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기자에게 광고영업을 시키고 PD에게 홍보요원의 임무를 수행토록 하는 모든 명령과 취재, 이제 이 모든 것을 거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MB정권이 종편에 대한 온갖 특혜를 통해 정치-경제-언론 복합체를 만들어 기득권을 수호하겠다고 나서는 순간, 파멸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자회견 사회자인 탁종렬 언론노조 조직쟁의실장은 한나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배경과 관련해 “내년 총선을 통해 한나라당의 수도권 완패, 부산경남에서의 절반 패배, 대구 경북 지역당으로 전락할 것이란 사실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문을 통해 언론노조는 “4개 불법방송들의 합동 개국쇼는 이명박 정권이 자행한 언론 말살 정책의 결정판”이라며 “이명박이 개국 파티장에서 샴페인을 터뜨리는 바로 그날, 언론노조는 총진격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SBS 이윤민 본부장은 “한나라당의 법안처리의 역사는 날치기와 강행처리의 역사였다”며 “지금 우리가 여기에 온 이유도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강행처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나라당에 하고 싶은 말은 쫄지 말고 조중동 종편에 끝까지 특혜를 주라는 것”이라며 “그들에게 마지막 특혜는 미디어렙에 포함시키는 것이 될 것이다. 그래야 조중동 방송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대환 강원민방 지부장은 “(총파업을 통해) 미디어렙 법안을 반드시 쟁취, 정권이 바뀌는 날 미디어법도 통째로 뒤집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자회견 도중 한나라당의 날치기 강행처리로 한미FTA비준이 처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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