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에서 ‘진성고 동영상’이 검색순위에 높게 오르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른바 ‘진성고 사태’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소위 ‘진성고 동영상’으로 불리는 ‘실존하는 만화속 정글고 입시명문 사립진성고’ UCC의 시작 자막은 이렇다.

‘지난 3월 10일 KBS 2TV 생방송 시사투나잇은 “만화같은 현실 사립정글고등학교”라는 제목의 방송을 내보내었습니다. 방송에서 언급된 00 고등학교는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입시명문사립 진성고등학교입니다. 저는 이 UCC를 통하여 방송과 외부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진성고의 실체를 알리려 합니다’

KBS <생방송 시사투나잇>(이하 시사투나잇)은 지난 10일 방송에서 입시만능주의와 사학재단비리를 풍자한 인터넷 인기만화 ‘입시명문사립정글고등학교’(김규삼 작가)의 공감댓글에 가장 많이 등장한 광명의 진성고의 비리 및 인권침해 의혹을 취재한 바 있다.

<시사투나잇>은 학생들의 불만이 끊이지않는 매점운영 및 급식비 횡령 의혹 등 부실급식 문제, 학교내 열악한 시설 및 두발단속 등 학생인권 침해논란과 학생들의 항의 시위 내용, 그리고 이를 인정하지 않는 학교측 발언 등을 다루었다. 또 <시사투나잇>은 “이 학교의 비리에 대하여 시민단체 등의 소송이 3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증거불충분으로 번번히 패소했다”면서 “이번만큼은 엄중한 판결이 내려져서 학생들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배포된 ‘진성고 동영상’은 40~50명이 쪽잠을 자는 기숙사와 이를 감독하는 교사자격증 없는 계약직 어른들, 폭리를 취하는 급식, 방송 이후 디카 금지, 인권침해적인 ‘7무’ 등 학교 교칙등을 증거사진과 만화, <시사투나잇> 동영상 등을 포함하여 담고 있다. 또 <시사투나잇> 방송 후 교내에 CCTV가 설치된 내용, 비행기 시위 다음날 교내방송에서 교직원이 “2007년까지만 통했던 시위”라며“여러분은 대학생이 아니다”면서 “비판의식, 부정적인 사고방식은 필요없다”고 말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이 동영상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21일부터 미디어다음 아고라에서는 네티즌들이 ‘진성고의 인권침해’에 대하여 서명을 진행중이다. 25일 오후 현재 4923명이 진성고의 인권침해에 반대하며 서명에 동참하고 있다.

▲ 다음 아고라에 올라와 있는 진성고 관련 청원

Ray brown이라는 네티즌은 “친구들이 거기에 있어서 부러워했는데 사육당하고있다니.. 소름이 돋는다”라며 분노했고 네티즌 '한글로'는 “진성고 문제를 이명박 정부가 제대로 해결못하면 좌시하지 않겠다”라고 분개의 글을 올렸다.

또 네티즌 ‘이해불가능’은 “저런 비리사학의 전횡을 견제하는 입법을 온 몸으로 막던 한나라당의 행태를 잊지말아야 한다”라고 주장했고 네티즌 ‘걸음’은 “'시사투나잇' 방송 이후로 다들 방송에서 외면한다”면서 언론의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진성고는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진성고 매도사태에 대한 해명’을 내고 ‘수년전 공금횡령 등 고발사례는 무혐의처리되었다’면서 ‘최근 본교 이사장 차동춘 박사가 한나라당 광명시(갑) 예비후보로 등록하게 되자, 음해자 및 불순사회단체와 정적들이 터무니없는 내용으로 청와대 교육청 등에 고발했다’고 설명했다.

▲ 진성고등학교 홈페이지 캡쳐

또 진성고 측은 ‘과거의 의혹 사건을 들추어내어 진성고 흠집 내기에 혈안이 된 음모공작으로 익명으로 인터넷 등 언론기관에 기고한 사태가 발생하고, 심지어 최근에는 개인 블로그에서 학교 전체를 매도하는 서명 운동이 전개되는 실정’이라면서 ‘음모자를 찾아내기 위하여 사이버 수사대 및 사직당국에 고발중이며 그 음모자는 명예훼손 및 손해배상 등 모든 법적조치를 강구하는 중’이라고 법적대응 의지를 밝혔다.

이에 진보신당은 블로그에 올린 <진성고 동영상의 배후는 불순세력?>글에서 “진성고 법인은 말은 해명이라 해놓고 협박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학생들의 문제제기에 대해 사실부터 밝혀야 할 것이며 국가인권위가 직권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보신당은 24일 브리핑과 논평<2008년에도 학생인권은 지켜져야>을 통해 진성고 학생 인권유린을 규탄하고 “한나라당은 사학법 개악이 낳은 결과를 책임지기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KBS <시사투나잇> 홈페이지에는 ‘진성고 동영상’ 유포 이후 ‘진성고를 다시 한번 방송해달라’는 요청이 올라오고 있다. 해당 방송 <만화 같은 현실 사립정글고등학교>의 담당PD인 강희중 KBS PD는 “방영 이후 진성고 측의 항의는 없었다”면서 “최근 동영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 ‘진성고 동영상’ 관련 재방송 여부를 현재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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