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제작진이 자발적 비혼모인 사유리 씨의 방송 출연을 반대하는 시청자 청원에 답했다.

강봉규 예능제작센터 예능 6CP는 15일 “최근 다양해지는 가족의 형태의 하나로 사유리 씨의 가족을 보여주고 한다”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시선을 보여주는 것이 방송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 '사유리TV'에서 사유리는 KBS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합류 소식을 전하며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강 CP는 “우리나라 한 부모 가구 비율은 7.3%로 급증하고 있으며 한 부모 가구에 대한 관심과 함께 기존 기혼 가구에만 지원되던 가족 정책도 다양한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사유리 씨의 가정 역시 이처럼 다양하게 존재하는 가족의 형태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어떤 가족을 미화하는 프로그램이 아닌 가족의 성장을 담담하게 바라보는 프로그램”이라며 “슈퍼맨이 된 사유리 씨의 육아 일상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한다”고 했다.

앞서 4400명이 넘는 시청자가 사유리의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반대 시청자 청원에 동의했다. 청원 작성자는 “아버지의 부재 가운데 아이가 겪을 고통, 비혼의 테두리에서 출산한 부정적이고 어려운 모습은 비춰지지 않거나 미화되어 방영될 것”이라며 “시청자들의 결혼과 가정 가치관 형성에 매우 편파적이고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한국한부모연합, 정치하는 엄마들 등 시민단체는 지난 14일 비혼모 가정에 대한 혐오 중단을 촉구하며 비혼모가 된 방송인 사유리를 응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건강한 가정은 ‘형태’가 아닌 ‘관계’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라며 “공영방송인 KBS는 우리 사회가 편견에 갇히지 않도록 새로운 가족 형태를 더 적극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송인 사유리는 지난해 11월 4일 일본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아들을 출산했다. 사유리는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사유리TV’를 통해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합류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너무 기쁘다. 제가 만약 일하러 출근하면 아이 모습을 못 보는데 슈퍼맨에 출연하면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담을 수 있으니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싱글맘은 불편할 수는 있지만 불쌍하거나 창피한 사람이 아니다”라며 “그 부분에 있어서 창피하지 않으려고 열심히 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사유리 씨가 출연하는 방송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