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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택시 3회- 이제훈 임시교사되어 학폭 잡는다학폭 현장에 잠입해 복수 시동… 상황 설명 사적복수 패턴, 변화 주목
장영 | 승인 2021.04.17 11:51

[미디어스=장영] 법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면 현장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법을 믿지 못하는 사회는 그만큼 위험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뿌리 깊게 자리를 잡아간 대한민국에서도 법에 대한 불신은 이미 팽배한 상태다.

법을 경험한 이들은 법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돈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법 역시 그 돈에 의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다. 소수만이 제대로 된 판결을 해서 화제가 되는 세상은 법치주의 국가라고 하기에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SBS 새 금토드라마 <모범택시>

뒤바뀐 택시를 찾다 성철이 운영하는 택시회사까지 찾아간 하나는 그곳에서 도기와 첫 만남을 가졌다. 고급 외제차를 몰고 와 제멋대로인 검사의 행태는 일상적이다. 티격태격하는 사이 강 검사는 성철의 회사라는 사실을 알고 추궁하기 시작한다. 범죄자가 사라진 희대의 사건에 성철 아버지 명의의 차량이 사용되었을 수도 있다는 주장 때문이었다.

어설픈 열정으로 이미 많은 것들을 준비한 무지개 택시를 흔들기는 어렵다. 물론 드라마의 흐름상 이 사실을 안 강 검사의 고민이 시작된다고 하지만, 검찰이라는 직책이 주는 선입견은 개'견'자를 사용할 수밖에 없음이 현실적 괴리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사설 감옥'을 운영하며 법이 제대로 된 심판을 하지 않은 자들을 잡아들여 가두고 있는 장 사장은 외부적으로는 특별한 가치관을 가진 존재로 비춰진다. 자신의 부모를 죽인 자들을 용서한다는 그의 TV 인터뷰를 보며 '사설 감옥'을 운영하는 마담의 웃음은 당연하니 말이다.

이 정도 연기를 하지 않고서는 법망을 피해 '모범택시'를 운영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차갑기만 한 도기도 함께 일하는 고은에게는 따뜻한 미소를 보이기도 한다. 어쩌면 서로의 처지가 비슷해서일 수도 있다. 고은은 도기에게 애정을 품고 있지만, 도기가 어떤 생각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들에게 새로운 손님이 찾아왔다. 지적 장애를 가진 노동자가 아닌 이번에는 학폭 피해자다. 전학 간 학교에서 잔인하게 폭행을 당하고 있는 학생이 찾아왔다. 자신이 폭행을 당하는 것까지는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어머니 때문이었다.

청각장애로 말도 하지 못하는 어머니는 생선가게를 하신다. 그런 어머니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고 싶었던 그는 그로 인해 학대가 시작되었다. 생선 냄새를 빌미 삼아 구박하기 시작하던 그들은 본격적으로 폭행을 시작했다.

돈이 없는 그를 위해 그들이 준비한 것은 보험금이었다. 일부러 도로에 밀어 오토바이 사고를 당하게 만들어 얻은 보험금을 착취하는 방식으로 이들은 돈을 빼앗았다. 학폭위가 열리기 전날에는 집으로 찾아와 암묵적인 협박을 하기도 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악의 무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은 이미 조폭들과 연계가 되어 있다. 양아치들은 학교에 양아치들을 키우고 그들에게 상납을 받는 구조로 생활하고 있다. 그렇게 악의 고리는 형성되어 있다.

SBS 새 금토드라마 <모범택시>

가해자는 웃고 피해자가 고개를 숙여야 하는 상황이 학교 현장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가해자 부모가 힘이 있다는 이유로 학폭위를 연 학교 관계자가 대놓고 가해자 편에 서는 행위는 그저 드라마이기 때문이 아닌 현실이다.

노동 착취를 했던 젓갈 공장 사장들과 비교해도 그 악랄함은 크게 다르지 않다. 신분이 아직 미성년자인 학생이라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소년법으로 인해 악랄한 범죄를 저질러도 처벌조차 받을 수 없는 이들이 있다.

이를 알고 있는 그들은 오히려 악의적인 범죄를 반복적으로 저지른다. 어차피 자신이 무슨 짓을 해도 현행법으로 처벌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적으로 소년법 개정에 대한 요구는 빗발치고 있다.

어리기 때문에 교화가 우선이라는 이들과 과거와 달리, 어리다는 기준이 달라졌다며 성인과 같은 처벌을 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맞선다. 모든 범죄를 성인과 같은 기준을 세울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강력 범죄와 반복된 범죄와 관련해서는 기준이 달라져야 할 것이다.

처벌을 하지 못하면 소년범들에 대한 교화 정책이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 그들을 교화해서 제대로 된 사회인으로 키워내겠다면 그와 관련한 세밀한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하지만 그런 시스템은 존재하지도 않는데 어리니 처벌해서는 안 된다는 식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사건을 제대로 보고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도기는 임시교사가 되어 현장에 투입되었다. 그리고 첫날부터 악랄한 학생들과 마주해야 했다. 임시교사는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그들의 행동은 악랄함 그 자체였다. 교사의 지갑까지 털고 막말을 일삼는 그들은 학생이라고 할 수도 없는 수준이다.

제멋대로 행동하며 학교에서 왕이라도 되는 듯 거들먹거리는 행태를 할 수 있는 것은 성인들이 제대로 역할을 못했기 때문이다. 악랄한 범죄를 저질러도 가해자를 두둔하는 현실 속에서 그들이 반성할 그 어떤 이유도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임시 교사를 궁지로 몰기 위해 성범죄자로 둔갑시키는 이들은 갈 데까지 갔다. 이 정도 범죄를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는 자들이 소년법의 보호를 받아서 성인이 되면 달라질 수 있을까? 드라마 <모범택시>는 이를 진지하게 묻고 있다.

SBS 새 금토드라마 <모범택시>

어린 나이에 실수한 것을 강력하게 처벌하라고 누구도 강요하지 않는다. 개선의 여지가 있는 것은 철저하게 그가 반성하고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사회가 돕는 것은 당연한 과정이다. 하지만 법 위에 군림한 듯 온갖 악행을 반복적으로 저지르는 자가 과연 교화라는 단어로 바뀔 수 있을까?

아무리 못된 행동을 해도 벌주지 못한다는 확신을 가진 자들이 성인이 되면 더 큰 범죄자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학교에서 벌어진 이 악행 속에서 모든 이들은 아이들이 꾸민 거짓 범죄가 아닌 가해자로 지목된 임시교사를 증오한다. 피해자 중심의 사고는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들의 시각을 꾸짖을 수는 없다. 그리고 도기와 무지개 운수가 이 정도 대비도 하지 않았다고 보지는 않으니 말이다.

<모범택시>의 방식은 한 회는 상황을 전달하고, 다음 회차에 화끈한 복수를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3회 학폭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잔인한 방식으로 드러내고, 4회 이에 합당한 사적 처벌을 해주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모든 회차가 이런 패턴이라면 질릴 수밖에 없다. 매번 다른 실제 일어났던 사건을 위주로 한 에피소드들이 쏟아지겠지만, 동일한 방식으로 모든 것들이 정리된다면 이 역시 큰 감동이나 재미로 다가오기는 어렵다. 그런 점에서 이후 어떤 방식으로 변화를 꾀할지도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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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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